문장웹진(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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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나르시시스트의 연애
불가해하고 복잡하고 나약한 연애. 상대방을 취약하게 만들고,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는 연애. 소설가는 과거를 거듭 기억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짐작하건대 이 소설의 마지막 퍼즐은 작가님이 쓰시겠죠. 우성이 말했다. 그럴 수도··· 작가님 소설의 여정에 제가 약간이나마 참여할 수 있다면 행복하겠어요. 하고 미소 짓던 우성이 망설이다가 물었다. 그 소설에 혹시 제가 나올 수도 있나? 허락해 주신다면··· 감사하죠. 하지만 부탁이 있습니다. 저의 캐릭터를 조금 미화시켜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멋지시지만 원하시면 더 그러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다고 장담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실 수 있습니다. 작가님! 우성은 파이팅을 외치고 사라졌다. 혼자 작업실에 남은 현정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어떤 현실 앞에서 소설은 한없이 무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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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아름다운 연애
아름다운 연애 이경임 세계는 한여름 광장의 낡은 벤치 나는 그곳에 걸쳐진 두꺼운 외투 너무 어울리지 않아 연애밖에 할 것이 없다 내가 너에게 입 맞추는 순간 집의 창문, 종려나무에 흘러내리는 빛, 혹은 서늘하게 반짝이는 침엽수림 나침반도 없이 욕설도 찬사도 없이 우리의 입술들을 반죽해서 빵을 굽고 빵을 나누어주는 것밖에 할 것이 없다 약한 자들과 교활한 자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심부름꾼들과 정치가, 성직자와 사기꾼 색정광과 전쟁광과 강박적인 시민들 과학자들과 장사꾼들과 시한부 환자들과 감상주의자와 염세주의자들 어릿광대와 유령들과 철학자들 예술가와 어린 아이들과 죽은 사람들이 한 식탁에 둘러 앉아 빵을 먹는다 빵은 늘 모자라고 식사는 불평 속에서 끝난다 세계는 한여름 광장의 낡은 벤치 사람들은 그곳에서 아이스크림처럼 흘러내린다 우리는 너무 무력해서 연애밖에 할 것이 없다 내가 너에게 입 맞추는 순간 하얀 비둘기, 뫼비우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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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꿈과 현실 그 교집합을 집요하게 탐구하라
<끝> *필자소개* 김현진 에세이스트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졸업 <시사IN>, <한겨레> <국민일보> 등에 고정칼럼 집필 지은책으로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네 멋대로 해라』, 『불량소녀백서』,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김현진의 B급 연애 탈출기』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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