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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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예술가 - 가수 외 1편
예술가 배수연 너는 현대미술을 하기로 한다 청소하던 엄마가 화를 내면서 단추며 리본이 든 상자를 몽땅 버리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단추와 리본이라니, 벌써 절반은 완성된 기분이다 너는 현대무용을 하기로 한다 몸이 있어 좋은 게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첫 수업시간에 이야기 한다 선생님이 가져온 교재는 제인 오스틴의 『말과 행위』인데 삼십분은 스트레칭을 나머지 한 시간 반은 토론을 해야 했다 수강생중엔 10년차 안무가도 있다 너만큼 수업에 수줍은 사람으로 너는 그의 공연을 본 적도 있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 시인님, 다음에 또 봬요! 너는 시를 쓰기로 한다 단추와 리본, 무용 수업으로? 걷고 또 걷는다 광인은 허공에 손가락질을 하네 자기 팔꿈치로 눈을 찌르고 잠자리 날개에 입을 맞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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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청소년 문학예술잡지 BTL 인터뷰
현재는 ‘청소년 예술인 네트워크 구축’도 설립 목적에 두고 있다. 글을 쓰고 나누는 공간 외에도 문학 작가와 다른 장르의 예술가,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 글틴 : 일단 먼저 이 잡지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게 궁금했어요. 여러 다른 분야로도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데 문학과 예술 관련 잡지로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BTL : 영문학이나 국문학을 모든 사람이 다 하기는 힘들잖아요? 소수의 사람들만 즐길 수 있게 느껴지는 게 예술인데,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생활화하길 바랐어요. 자신이 이과라거나 예술 관련 직업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예술을 할 수 있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 걸 퍼뜨리고 싶었어요. 예술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가볍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예술을 만들자고 생각했죠. 소수가 아니라, 누구나 글을 창작할 수 있고 읽을 수 있다는 마음에서 비롯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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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제2회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평]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를 마치며
[제2회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평]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를 마치며 흔히 문학상 ‘심사’는 능력 있는 권위자가 문단에 들어서려는 문청들을 작품을 가려 뽑는 과정을 말한다. 작품의 선별 기준은 제각기 다를 수 있지만, 이 경우 ‘심사’ 대상작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기본기를 적절히 섞은 작품을 제출하기 마련이다. 이미 이렇게 써야 한다는 대략적인 방향이나 경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응모작을 읽으면서 심사위원들이 감정적인 부대낌을 경험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는 달랐다. 누군가의 슬픔과 어둠을 읽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어떤 슬픔과 어둠은 지독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