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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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김중일 망친 도화지를 찢었어. 물통에서 그만 잠이 넘쳤거든. 잠이 넘쳐서 흘러나온 그림자를 과자부스러기처럼 빨아들이는 여진들. 그걸 목격한 동공 지진. 붓을 든 채 깜빡 졸던 중에, 그만 졸음을 스케치한 여진들. 찢긴 도화지에 난 여진들. 여태 최적의 비율을 찾으려 바람과 바다는 서로 섞이며 물타기 하는 중. 수평선에 줄타기하는, 바다를 찾은 뭍사람들의 상념들. 하루에 한 장씩 찢겨 나가는 실패한 그림들. 무슨 소리, 찰나의 한 장이라는 말. 여태 지구를 그리고 있는 삼색 볼펜은 알다시피 해와 달과 그리고 그림자를 그리는 발. 기본적으로 그림자를 잘 그리는 것이 그림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그림자 선생님이 말했어. 명보다는 암이나 잠을 잘 그려야 하듯. 잘 써야 하는 색깔은 엷은 투명, 짙은 투명, 흰 투명, 검은 투명 등등. 오늘의 주제처럼 주어진 오늘의 물감. 해를 쥐어짜자 발끝에서 흘러나오는 엷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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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마로니에백일장 참가후기]참가기를 빙자한 여자의 인생 풀이
여자는 예체능 계열과 문과 계열이 싫어 한다는 수학과 과학을 유난히 좋아했는데, 베란다에 누워 네모난 창밖에 박혀 있는 별을 보며 천문학자를 두 번째 직업으로 갖게 되었다. 이 꿈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빠른 순간 접어버려 누구에게 말로 꺼내 보지 못해 빛바랜 것이 되었지만 한동안 여자의 마음속에 있긴 했었다. 아마 켜켜이 쌓인 꿈 리스트 중 맨 밑에 깔려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여자의 세 번째 직업은 애니메이션 감독이었다. 만화가와 애니메이션 감독이 뭐가 다르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여자에겐 달랐다. 어찌 평면과 영상이 같을 수 있더냐.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시고 언니는 친구들이랑 노는 것을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유독 텔레비전과 비디오테이프에 빠졌던 여자에게 영상 관련 직업을 꿈꾼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실사 영화도 좋아해 그녀의 꿈은 자연스레 영화감독으로 옮겨갔는데, 그것이 그녀의 네 번째 직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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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학특!기자단 멘토링 후기]글틴 기자들의 가능성과 생기가 가득했던 시간들
이 때문에 학생 기자들이 초반에 뽑은 아이템은 ‘청소년문학 문체와 청소년 실제 언어습관의 괴리감’, ‘문학청소년들이 갈 만한 대학 학과’, ‘국문과 존폐 위기’, ‘고등학교 현장에서의 예체능 입시 허점’ 등이었다. 몇 편은 완성됐고, 몇 편은 회의만 거듭하고 초고만 쓰다 끝이 났다. 특히 글틴 독자들에게 ‘대학 학과’를 소개할 때는 어느 학교의 어떤 과 학생들을 만날 것인지도 첨예하게 의견이 오갔다. 글을 쓰는 친구들은 줏대가 강한 편이라 대학 진학만이 목표인 것처럼 비치는 것도 위험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다양한 진로 방향을 제시하려고 시작했고, 기자들이 먼저 문학 관련 재학생들을 만났다. 대학교 탐방 외에 다른 방식들도 아이디어로 많이 나왔는데 대학 시리즈로만 이어지다 끝이 나 아쉽다. 갖가지 방식으로 더 연재됐으면 좋았을 텐데, 입시 시즌과 겹치면서 학생 기자들도 시험을 치러야 해서 중간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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