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9)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어느 시인의 자선 사랑시] 늦은 고백
작가소개 / 오성인(시인) - 1987년 광주 출생. 2013년 계간 《시인수첩》 신인상에 시 ?못다 끓인 라면? 외 4편으로 등단. 《문장웹진 12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3월_신작시_입] 완벽한 입
작가소개 / 오성인(시인) 1987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벌교, 순천, 정읍, 인천, 의정부, 창원, 광주 등지로 옮겨 다니며 자랐다. 2013년 계간 《시인수첩》에 시 「못다 끓인 라면」외 4편이 뽑혀 등단했다. 《글틴 웹진 3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고등어 외 1편
고등어 오성인 오일마다 열리는 영산포 풍물시장 수산물 장터 블록을 쌓은 듯 켜켜이 놓인 스티로폼 박스, 그 안에 자갈처럼 깔린 얼음 위로 나란히 누운 고등어들 살아 있을 적보다 더 맑고 또렷하게 허공을 꿰뚫는 눈, 죽어서도 쉬이 바다를 잊지 못하는 모습에 감탄하다가 몇 마리 주문한다 싱싱한 놈으로 골라 주겠다며 자존심처럼 부푼 배를 가르는 상인의 손 위로 한때 그들을 바다만큼 정열적으로 살게 했던 태양의 붉은 속살인 듯한 것들이 흐물거린다 검은 봉지 속에서도 여전히 기개를 잃지 않는 눈과 푸른 등에서 불현듯 읽히는 생의 기록 요동치는 세상의 중심에서 가볍디가벼운 가난한 몸으로 격정의 시간을 버티며 함부로 흔들리지 않았던 아버지 등허리에 크고 작은 바다의 이름들을 아로새긴 고등어처럼 벌교 순천 정읍 인천 의정부 창원 광주 크고 작은 도시들의 이름이 이제는 부쩍 마른 그의 뒤에 생의 증표처럼 붙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독하게 바다를 품는 고등어 굴곡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