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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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좌담 '창작, 노동' 3차 〈문학 강연 시장〉
오한기 : 강연 문화라는 게 콘텐츠를 만드는 건데, 오프라인에 집중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코로나 때 줌 독서 토론회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작가와의 만남을 몇 차례 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장소나 거리에 제약을 받지 않으니까요. 나름 피드백도 느낄 수 있고요. 그런데 코로나 끝나고 오프라인으로 확 넘어가 버리는 것 같아서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강연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을 좀 더 다양화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김승일 : 오한기 작가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좀 웃어 주고, 앞에서 반응이 있어야 저도 신나서 강연을 할 수 있을 텐데 줌으로 진행하면 혼자 떠드는 것 같아서 뻘쭘해질 때가 있어요. 오한기 : 성격에 따라서 다르니까. 김승일 : 오프라인도 성격이 있다. 오한기 : 네, 맞아요. 이현진 : 온오프를 같이하면 오프로 사람들이 오지 않아요. 오한기 : 그렇죠, 안 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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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순문학이라는 장르 소설
정지돈, 오한기, 이상우 이제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별다른 설명 없이 ‘후장사실주의자’라고 쓸 수 있게 된 작가들이 우선 그렇다. 2010년 이후 문단에 등장한 이들은 명백히 배수아, 김태용, 한유주, 정영문 등으로 대변되는 한국 문학의 한 흐름 아래에 있다. 사건을 전달하는 이야기로서의 소설이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서의 소설을 보여주려는 그들의 시도는 늘 유효하지만, 때때로 지독한 실패를 동반하기도 한다. 후장사실주의자들을 지켜볼 가치가 있다면 그 실패를 긍정하고, 오히려 실패하기 위해 쓴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작가들은 최근에 첫 소설집을 발간했는데, 하나같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어떤 문학적인 것, 문학성이라는 관념을 상정할 때 그것이 종잡을 수 없이 모호하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다. 후장사실주의자들은 매번 문학성과 싸운다. 정지돈, 이상우, 오한기의 소설집은 그런 투쟁의 기록이며, 그래서 문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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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이상우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내용과는 다소 달랐다. 3) 이하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눈 속에」, 「부채꼴」, 「장다름」, 「자피로」, 「조시」, 「두 사람」, 「나가유미」로 약칭한다. 4) 레이몽 루셀, 『로쿠스 솔루스』, 오종은 옮김, 이모션북스, 2014. 5) 레이몽 루셀, 『아프리카의 인상』, 송진석 옮김, 문학동네, 2019. 6) 오한기, 「팽 사부와 거북이 진진」, 《자음과모음》, 2020년 여름호. 7) 박솔뫼, 『고요함 동물』, 창비, 2020. 『두 사람이 걸어가』를 이루는 문장들에 대하여 이상우의 특별한 문장들 중에서 계열화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우선 두 가지에 집중하고 싶다. 1. 주체에게 있어 청각, 시각, 촉각 등의 감각들의 결합을 통해 총체적인 기억의 생산을 위하는 문장. 2. 한 문장 안에서 두 개의 공간을 이동하거나 두 사람의 일을 발화함으로써, 기억의 주체를 분산시키는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