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우리동네 놀러와] 중원문화를 품고 있는 충주
[우리동네 놀러와] 중원문화를 품고 있는 충주 조연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여름도 가고 어느덧 가을이에요! 저는 추석 명절에 할머니께서 해주신 통통한 송편을 먹고 몸도 찌우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의 덕담에 마음도 찌웠는데 이파리들은 제 몸을 비우고 하나둘씩 가지에서 떨어지네요. 사실 저는 집에서 멀리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되어서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어요. 문득 고향 생각이 날 때마다 내려가고 싶었는데 이번 추석에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게 되었어요. 확실히 시골이라 별도 달도 더 환하게 보여요. 추석날 밤에 더 환한 달에게 소원을 빌 수 있었어요. 물론 비밀이죠! 달빛 아래서 바늘에 실을 꿰는 건 원래 칠석날에 하는 건데 할머니와 함께 마당에 앉아 바늘귀에 실을 꿰기도 했어요. 좋은 일만 있길 바라며. 나중에 중요한 시험 볼 때 옷에 실을 꿰서 가면 시험을 잘 본대요. 사실 공부가 더 중요하지만 이런 풍습을 믿는 것도 재밌잖아요!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우리동네 놀러와] 놀기 좋은 동네
[우리동네 놀러와] 놀기 좋은 동네 한서영 이사를 많이 다닌 나는 고향이라 말할 만한 곳이 없다.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긴 했다. 이곳저곳 살아 보니 여러 동네의 특징과 각 동네의 단점과 장점을 알아서 어째야 좋은 동네라 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동네의 경치, 시설, 접근성 같은 여러 요소들이 모두 잘 어우러져야 좋은 동네가 생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시골 마을인 영동으로 이사하기 전에 포항에서 살았다. 포항에는 해맞이 공원이라는 큰 공원이 하나 있다. 첨단 시설을 들여놓거나 조경을 아주 잘 해 놓은 공원은 아니었지만 산책길이나 운동장, 족구장 같은 것이 있어서 우리 가족은 종종 공원으로 놀러가곤 했다. 나는 공원에서 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탔다. 자전거와 달리 신발처럼 신고 달리는 것이라 다양한 폼을 잡으면서 갈 수도 있었지만 소심했던 나는 폼은커녕 빨리 가지도 못하고 혹시 실수해서 넘어지지나 않을까 걱정과 긴장을 하며 탔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우리동네 놀러와] 삼천포로 한 번 빠져 보세요
삼천포로 한 번 빠져 보세요 조인영 저는 삼천포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사실 삼천포라는 곳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1995년에 삼천포시와 사천읍이 통합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천포는 여전히 삼천포를 알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삼천포 여자고등학교, 삼천포 도서관 등 장소의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사는 지역의 이름은 경상남도 사천시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방이 내가 사는 곳을 물으면 늘 삼천포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삼천포가 어디지?’ 혹은 ‘아~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 그곳이 실재하는 지역이었나?’ 하는 반응으로 나뉩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삼천포를 잘 모르는데도 경남 사천이 아닌 삼천포라고 대답하는 이유는 저의 지난 추억이 깃들어 있는 삼천포를 잊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의 삼천포에서 깃든 추억의 장소 세 군데를 지금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추억의 장소는 경남 사천의 지산마을입니다. 이곳은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릴 때 살던 동네이자 작은 농촌마을입니다. 그곳은 대나무 숲이 올곧게 자라고 있는 작은 산을 등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밤이 되면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에 집중하면서 적막한 순간을 즐기곤 했었습니다. 우리 집 앞마당에는 우물과 함께 작은 정원이 가꿔져 있었는데 그 정원에는 무궁화, 철쭉, 장미, 무화과나무, 단풍나무 등 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아버지는 울창한 향나무의 가지와 잎들을 자르곤 하셨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늘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봤었습니다. 가지와 잎들을 자르면서 그때 아버지가 하셨던 ‘나무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거야.’라는 말과 커다란 가위로 ‘착착’ 자르는 소리는 여전히 귀에 맴돌 정도로 잊히지 않습니다. 일 년에 눈을 보기가 어려운 지역이고 눈썰매장 또한 거리가 멀어서 자주 가지 못했지만 마을 뒷산이 있어 여느 눈썰매장 부럽지 않았습니다. 마을 뒷산은 포대 하나와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바람을 가르며 풀냄새와 함께 스릴감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저녁에 친구와 함께 논두렁 옆의 길을 걷다가 밤하늘을 봤는데 별들이 쏟아질 듯이 반짝이고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별똥별들이 우리 동네 어느 밭 한가운데에 떨어지는 것 같아서 별을 잡아보겠다고 손을 뻗으며 뛰어다녔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곳을 떠나서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데 가끔 꿈에 지산마을이 나올 정도로 매우 그립습니다. 튼튼한 두 다리와 포대 하나만 있으면 여느 눈썰매장 부럽지 않았던 뒷산 무수히 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던 하늘과 그 별동별을 잡아보겠다며 뛰어다녔던 길 집에 돌아간다고 인사하니까 손 흔들어주시던 동네 할아버지 두 번째 추억의 장소는 삼천포시립도서관입니다. 삼천포시립도서관은 제가 어릴 적에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가게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가까웠기에 글을 떼기 시작한 무렵부터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고 저에게 놀이터였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서관에는 저만의 지정석이 있습니다. 3층 종합자료실의 빽빽한 책장들 옆의 넓은 유리창 아래입니다. 사실 도서관은 아무리 조용하다고 해도 많은 사람이 오고 가기 때문에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데, 이 자리는 구석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서 집중이 잘 되고 늘 창가 아래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면 혼자 도서관에 있는 듯한 기분과 함께 수 만권의 책들이 꽂힌 서재를 가진 기분이 들어서 정말 행복하고 편안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자리에 앉으면 제가 더 어렸을 때 이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작가라는 꿈을 키워나가던 기억이 나서 저에겐 아주 소중합니다. 세 번째 추억의 장소는 삼천포 수협 활어위판장입니다. 어린 시절 엄마는 아침 반찬거리로 신선한 생선을 올리기 위해 새벽부터 나갈 준비를 하셨고 저는 그 소리에 깨어나 엄마를 졸라서 함께 활어위판장으로 향하곤 했습니다. 졸음이 오는 눈을 비비며 들어선 활어위판장은 역동적이었습니다. 푸드덕거리는 물고기로 인해 튄 물에 짜증이 나기보다는 가까이 다가가 물고기의 생기를 관찰하는 것이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활어위판장을 잠깐 소개하자면 거기서는 생선의 위탁판매와 경매, 보관, 생선회 만드는 과정 등 활어위판의 모든 과정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경매 과정을 구경할 수 있고 신선한 회를 믿고 먹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근처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적이 있는 삼천포 대교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야경과 바다에 비친 빛들을 바라보노라면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기에 이곳은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아닙니다. 삼천포의 아름다움은 무궁무진하여 이것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도심의 딱딱한 일상 속에서 나와 삼천포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진 않으십니까? 푸른 물결의 바다와 함께 신선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빼어난 자연경관에 아름답고 정이 많은 삼천포로 제대로 빠져보세요~ 《글틴 웹진》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