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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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시배달 육근상, 「가을 별자리」
육근상, 「가을 별자리」 단풍나무는 벌겋게 취해 흥청거리고 손가락 닮은 이파리들이 오를 대로 올라 색(色)기 부리고 있네 살짝 일렁이는 물바람에 목젖 다 드러내며 자지러지는 딸아이 봉숭아빛 입술 뜨거워지고 종아리 굵어졌으니 품에서 내려놓아야 할 때 겨울나려면 좀 더 비워둬야지 노을빛 눈부시게 부서지며 낡은 흙집 감싸 쥐면 뜨겁던 여름도 까맣게 익은 산초 씨로 떨어지는가 돌아가리라 삭정이 같은 노모 시래깃국 끓이고 삶이 무성했던 아버지도 허리 굽어 텃밭에 쌓인 고춧대 태우며 붉어지고 있을 것이니 돌아가 북창 열고 가을 별자리 하나 마련하여 안부 들어보리라 ● 시_ 육근상 - 1960년 충청남도 대전에서 태어남. 시집 『절창』이 있음. ● 낭송_ 조동범 - 시인. 시집으로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카니발』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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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시배달 육근상, 「가을 별자리」
육근상, 「가을 별자리」 단풍나무는 벌겋게 취해 흥청거리고 손가락 닮은 이파리들이 오를 대로 올라 색(色)기 부리고 있네 살짝 일렁이는 물바람에 목젖 다 드러내며 자지러지는 딸아이 봉숭아빛 입술 뜨거워지고 종아리 굵어졌으니 품에서 내려놓아야 할 때 겨울나려면 좀 더 비워둬야지 노을빛 눈부시게 부서지며 낡은 흙집 감싸 쥐면 뜨겁던 여름도 까맣게 익은 산초 씨로 떨어지는가 돌아가리라 삭정이 같은 노모 시래깃국 끓이고 삶이 무성했던 아버지도 허리 굽어 텃밭에 쌓인 고춧대 태우며 붉어지고 있을 것이니 돌아가 북창 열고 가을 별자리 하나 마련하여 안부 들어보리라 ● 시_ 육근상 - 1960년 충청남도 대전에서 태어남. 시집 『절창』이 있음. ● 낭송_ 조동범 - 시인. 시집으로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카니발』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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