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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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긴 이름 짧은 이름
두얼, 창얼, 칸, 카라, 려원… 結, 淨, 隱… 그리고… 빛으로 충만한 이름 모를 존재들이여… what’s your name? 주어진 이름이 길든 짧든… 모두 오래오래 살기를… *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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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이름 쓰기
그리고 드러난 이름 때문에 저는 고초를 겪어야 했고, 그 일을 이제껏 평생 원망하며 살아왔지요. 하지만 이름을 쓰는 것이 뭐가 잘못된 일일까요? 익명 뒤에서 우리는 아무 말이나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름을 걸고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말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그게 옳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름이란 책임을 의미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 다른 사람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때 저는 왜 익명 뒤에 숨으려고 했던 걸까요? ‘문지혁’이라는 제 이름 세 글자 대신, ‘슬픈 방배인’이라는 다섯 글자가 저를 지켜 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대체 무엇으로부터 말입니까? 그것이 실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멍청하고 비겁한 짓에 불과하다는 걸 어쩌면 L과 교장선생님과 K의 어머니와 저를 둘러싼 세계는 한목소리로 저에게 알려 주려고 했던 게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이 책에 제 이름을 쓸 수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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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너의 이름
그게 나의 이름이었고, 준성은 그의 이름 대신 나의 이름을 남겼다. 그는 여전히 유령이었고, 나는 어둠이 걷힌 영화관에 홀로 남은 관객이었다. 극장을 나서며 나는 너의 이름을 발음해 보았다. 어디 있냐는 물음과 함께. 작가소개 / 김호연(소설가) - 소설가·시나리오 작가. 2013년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5년 현재 두 번째 장편소설 『연적』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문장웹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