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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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배다리 나비날다책방(제2회)
이병국 : 언니 수아가 이준서를 죽이는 방법에 작위적인 측면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가해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잘사는 세상의 불합리를 알고 있는 한 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고 싶었을 거예요. 그럴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플롯을 찾았다는 생각은 했어요. 독자를 후련하게 만들어줬달까요. 정지은1 : 언니가 동생 옷을 입고 클럽에 가는 장면은 어설펐어요. 이준서도 금방 눈치 채고 말잖아요. 이병국 : 권여선 작가의 〈레몬〉이 생각났어요. 언니가 죽은 뒤 동생이 성형수술을 해서 언니랑 똑같아지잖아요. 이 소설에서는 언니가 동생처럼 보이려고 꾸미죠. 정지은1 : 스릴러적인 요소를 넣으려다가 실패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이병국 : 이 책을 장르소설로 읽어야 하는 건 아닌가, 작가도 장르적 특징을 차용해서 이 작품을 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정지은2 : 저는 산부인과 에피소드가 뜬금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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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배다리 나비날다책방(제3회)
(일동 웃음) 책락 모임 사진 청산별곡 : 이병국 시인은 이름 어떻게 지었대요? 이병국 : 저도 항렬자에 맞춰서 지었어요. 특별한 의미는 없고요. 저도 딱히 제 이름을 좋아하진 않아요. 정지은1 : 자기 이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청산별곡 : 자기가 지은 게 아니니까요. 이병국 : 다시 시로 돌아가서 한 번씩 읽어 볼까 해요. 눈에 띄는 시가 있었다면요? 「마구마구 피뢰침」과 앞에서 이야기한 시들은 빼고요. 정지은1 : 「마구마구 피뢰침」은 독보적이에요. 이 시만으로 할 이야기를 다 한 느낌이에요. 이런 제목도 좋았어요. 「서른이 되어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밥 먹고 웃고 수다 떠는 것」. 시 자체는 어려웠지만요. 청산별곡 : 제목 보고 이해가 쉬울 줄 알았는데 읽어 보면 어려워서 세 번을 읽었어요. 그래도 어려웠어요. 제가 먼저 읽을게요. 제 상황과 감정이 이입되는 시가 있어서요. 우리 집안 이야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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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10년대 결산특집 연속 좌담ㆍⅡ ― 시집 부문
일시 : 2019년 12월 20일(금) 14시 장소 :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001스튜디오참여자 : 김태선(사회), 강지혜, 양안다, 이병국, 정다연 김태선 :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