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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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좌담 '창작, 노동' 2차 〈(비)정규직 교육노동자로서의 작가〉
이병철 : 근데 제가 이 얘기 하면 이병일 시인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자기 때는 매주 한 편씩 썼다고, 단편을, 그때는. 황종권 : 호랑이가 있어요. (웃음) 민선 : 그렇게 보면 이때에 비하면 아니기는 한데 따로 봐줄 수 있는 선생님도 없는 것 같아요. 이은선 : 선생님 돼보니까 선생님이 너무 바빠요. 조대한 : 맞아요. 선생님도 자기 삶이 있으니까. 이은선 : 나는 정교수가 아닌데도 너무 바빠요. 이병철 : 맞아요. 민선 : 수업 시간. 이은선 : 뭘 들으라고, 뭘 자꾸 내래요. 이병철 : 아동학대. 황종권 : 그것도 해야 되고, 성교육. 이병철 : 장애 인식. 황종권 : 다 필요한데 한 번만 했으면 좋겠어. 이병철 : 학교마다 다 들어야 하니까. 조대한 : 십분 공감합니다. 이병철 : 진짜 답답하죠. 이은선 : 그것만 아니라 뜬금없이 밤낮 새벽을 가리지 않고 학생들로부터 걸려 오는 카톡과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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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신년 기획좌담 2차 〈연재 작가의 기쁨과 슬픔〉
이병철: 저는 당장 오늘 마감이 걸려 있고요. 내일모레 마감하는 건 폭설과 관련한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2월에 있는 마감은 한 해의 마지막 연재, 연말 느낌이 나는 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드디어 마지막 질문인데요. 오늘 못다 한 말씀이 있다면 해 달라고 요청드리려다가 질문을 바꿔 봤습니다. 예능식으로요. ‘나에겐 연재란?’ 성현아: 나의 기쁨이자 고통. 강백수: 이제는 더 잘할 수 있는 것. 구현우: 잊을 만하면 다시 하고 싶은 것. 송지현: 죄송하고, 이제는 좀 쉬어도 될 것 같은 것. 이병철: 여러 가지로 연재라고 하는 것이 작가에게 주업이자 창작을 지탱해 주는 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귀한 시간 내어 좌담에 참여해 주신 네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기쁜 연말 보내세요. 〈폐회〉 이병철 시인 2014년 《시인수첩》 신인상 등단. 강백수 시인 2008년 《시와세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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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젊은작가의 樂취미들] 그런 물고기 또 없습니다
이병철 시인도 좋지만 이병철 프로로 불리고 싶다. 이미 친구들에게는 강제적으로 그렇게 부르도록 한 지 오래다. 낚시용품 업체의 프로 스태프가 되어 후원을 받고, 용품 개발에 참여하고, 방송에도 출연할 거다. 하지만 프로의 길은 험하고 고된 것, 프로 낚시인이 되든 안 되든 내 낚시의 경험과 기억을 글로 엮은 낚시 에세이만큼은 꼭 출간하고 싶다. 그리고 다음 생에는 쏘가리로 태어날 것이다. 강을 유유히 헤엄치며 물고기의 왕 노릇 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은 철저히 그 후생에 대한 치밀한 설계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니 그 다음 생에 다시 낚시꾼으로 환생해 전생의 쏘가리 습성을 기억해 낸다면, 아마 가는 곳마다 수십 마리 쏘가리를 잡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벚꽃 필 무렵이면 겨우내 움츠렸던 쏘가리들이 활동을 시작한다. 그때 동료 시인 몇과 함께 섬진강에 가야겠다. 시인들이 벚꽃 그늘 아래서 낮술 마실 동안 프로인 나는 강물 속에서 황금을 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