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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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감, 감감
감, 감감 김진완 당신 산에 묻던 날 설핏, 돌아본 하늘 노을이 제 몸 열어 감, 낳더라 소슬한 저승 알 밴, 감 하나 낳더라 놀빛 감을 보면 아득해지는 거 그건 그렇게, 나만 아는 까닭이 있어서다 이승은 마냥 떫어 낮술로 헹구는 몸 붉어진 눈길 닿는 곳마다 노을만 첩첩 광장시장 좌판에서 굴러 떨어진 감 주워든다 흠집 난 저승에 입술을 대고 그대 안부 묻는다 거기서도 여기가 감감 아득하다고. 이승 품은 감 하나가 안개 속에 오래 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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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9월호
문장웹진 2026년 9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김태훈 겨울나기 이누이트의 산책 김참 마술 다대포 김향지 지구 최종 보고서 영원의 힘 박시현 조금과 사리 참사랑건강원 이상영 멀리 있는 물체가 작아지는 것 샅샅이 찾아볼게 이연숙 오래된 집 우울한 빨강 이자연 너무 좋았던 그날 결혼 단편소설 김효나 자꾸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승은 그래도 우리는 그것을 찾아 계속 헤맬 거예요 임승훈 심심 임아라 사람 같은 이름을 지어 주면 오래 산다 장편소설 강대호 그림자를 탐구하는 순례자를 위한 안내서(1회) 신다다 백퍼센트 소년(1회) 박세희 아직 여기 있습니까(1회) 양수빈 해로(1회) 이상하 터치 니치 미치(1회) 이서영 빙(憑)(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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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세이렌의 초상①]벌거벗은 채 서있는 흑발 소녀
이승은 속박이야. 사후에 사람들은 내 그림을 재평가하겠지. 어느 미술관에서나 내 그림을 볼 수 있을 테지.” 할머니 집에 돌아가니 엄마도 와 있었다. 엄마는 이 저녁까지 어딜 싸돌아다니다가 왔느냐는 꾸지람도 없이 옥수수 한 자루를 내미셨다. 가방에서 닭이 그려진 티셔츠를 꺼내 입어 보라고 하셨다. “내일 집에 가자.” “왜?” “집에 가서 학교 가야지. 곧 개학인데 방학 숙제도 해야지.” “안 갈래.” “얘는 제 아빠 닮아 삐딱해 가지고…….” 나는 아빠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늘 구렁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벽에서 구렁이가 튀어나왔다. 커튼 뒤에는 여자애들이 허벅지를 내놓고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저씨가 팔레트에 소금을 치고 팔레트가 빨개질 때까지 불에 달궈서 나에게 먹으라고 강요했다. 화들짝 놀라서 눈을 떴다. “잠꼬대하는 버릇도 여전하네. 엄마! 얘 요샌 자다가 안 돌아다녀요? 그거 몽유병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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