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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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빛의 탄생
빛의 탄생 이유운 그 빛은 희고 둥글었다 끌어안기 충분할 정도로 새로 태어난 아가의 방에 모빌 대신 걸어 두기 좋았다 아가들은 정수리로도 숨을 쉰다잖아, 어쩌면 우릴 정수리로 볼 수도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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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윤리적으로 지은 집
윤리적으로 지은 집 이유운 다락방에는 신이 엎드려 누워 너를 바라보고 있다 오늘은 아무것도 훔치지 않도록 유의할 것 (천장의 쥐들이 웃는다) 벽에 붙어서 일어났다 비춰 보는 얼굴 이 얼굴의 나에게 이 목소리가 있다는 게 놀랍고 무서운 일이다 아무도 죽이지 않고 내가 태어났다는 것 누군가 죽이고 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 (창문을 열고 거리를 바라본다) 길이 썩고 있다 이 거리 마지막 남은 집 이 집은 불법적으로 증축했지만 윤리적으로 지어졌다 이곳에서 사랑 없이 내가 태어났다는 것이 그 증거 창문을 닫아 게토가 우릴 찾아 여기에 웅크려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처럼 틀린 말은 아니니까 (계단으로 내려오며 복도 양옆에 걸린 마리아상 열세 개에 모두 입을 맞춘다) 저기 성실하게 죽는 사람들 좀 봐 신기하지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거, 무력하게 사람이 죽는다는 거, 저기 쓰러진 사람도 오늘 아침엔 우리와 똑같은 순서로 영양제를 먹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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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시·시조 「칵치켈의 달」 외 6편
사람들이 네 주변에서 감탄했다 너를 안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검은 옷을 입고 개가 죽은 날도 장례식을 치렀다고 할 수 있는지 골몰했다 너를 묻은 땅 위에 무릎을 대면 우리의 산책과 전설이 시작되는 꿈 너는 오랫동안 어리고 부드럽고 뼈가 잘 휘어졌다 나의 늙은 개 작가소개 / 이유운 시산문집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를 썼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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