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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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문학상에 대해 말해야 할 것과 문학상이 말해주는 것
출판 시장 외부의 공적 보조와 독자라는 근거 지난해 문학상을 둘러싼 비평적 논의가 촉발된 계기는 이상문학상 사태였다. 이상문학상 사태 당시 출판사 문학사상사는 작가들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계약을 요구했고, 문학상의 수상을 거부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비슷한 시기에 비평가들의 작업을 노동의 문제로 설명하려고 했던 글쓰기로 설명하고자 했던 장은정의 지나간 미래〉가 주목받았다. 장은정의 글은 비평가가 문단 내에서 글쓰기 작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보상을 노동에 대한 임금 지불의 성격으로 파악했다.10) 십 년간 자신의 비평 활동을 통해서 얻은 수입을 상세하게 정리한 그의 작업은 이상문학상 사태와 함께 출판 시장 내의 불공정한 처우를 대표적인 사례로 인식하였다. 이 두 맥락에 의해서 문학상에 비평적 인식의 틀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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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내 남친은 내가 지킬 거야
내 남친은 내가 지킬 거야 은정 “찾았다. 이 범 준.” 옷장 밖으로 리오의 기계음이 들렸다. 옷장 문이 열리고 리오의 입꼬리가 불빛선을 반짝이며 올라가 있었다. 마치 둘이 신나게 술래잡기를 하는 듯. “이 범 준 나와라.” 그다음 말은? 이번에는 네가 술래야. 이런 말이라면 천 번이고 옷장 밖으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네 머리통을 박살 내줄게 이런 말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범준이는 고개를 강하게 내저으며 옷장 안으로 파고들었다. 옷장 안에 앉아 있는 범준이 눈높이가 리오와 평행을 이루고 있었다. 리오의 눈꼬리 불빛 선이 반달로 웃고 있었지만 미세하게 지지직거리며 떨렸다. 밤새 이상한 예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오전에 리오의 생체프로그램 점검을 로보틱스사에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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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예지아카이브즈 기고문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지원 사업, 어떻게 할 것인가
문예지의 기획, 청탁, 편집은 그 자체로 어떤 것을 선택하고 다른 것은 배제함으로써 읽는 자와 쓰는 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비평적 행위라는 것이다(장은정, 「설계–비평」, 『창비』 2018년 봄호 참조). 그러나 이런 식으로 행해지는 비평은 상업적 판단보다 비평적 관점을 우선시하려는 편집자의 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비평적 관점'이라는 것도 본격 비평문을 통해 생산되고 발달할 수밖에 없다. 지금 새로 창간된 문예지들을 놓고 볼 때 '설계–비평'이 어느 정도는 성공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본격 비평문이 한쪽에서 존속하지 않게 된다면 이런 식의 '설계-비평'도 혼자서 살아남을 수는 없을 것이다. (4) 본격 비평이 아닌 리뷰나 해설 등을 담당할 수 있는 웹진을 구축하고 이를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웹 포털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