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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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믹스테이프 원더월
god, H.O.T, 젝스키스, 1TYM, 코요테, 이정현, 김현정, 양파, 조성모, 김건모···. 일일이 열거 할 수 없는 수많은 뮤지션들을 TV와 카세트테이프, 라디오로 접하며 90년대를 보내고 나자 컴퓨터로 마음대로 음원을 들을 수 있는 2000년대에 들어서게 됐다. 그 당시엔 ‘벅스 뮤직’ 같은 무료 스트리밍 사이트가(후에 문제가 되는 서비스 방식이긴 했다지만) 꽤 많았는데 이 시기부터는 대중 미디어에선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음원들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에미넴 같은 해외 힙합 음악이라든가 크라잉넛, 델리스파이스 같은 인디 록 음악들처럼 말이다. 바로 이즈음부터 아버지가 내 방문을 수시로 열기 시작했다. #4 호텔 캘리포니아 (이글스) “음악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 소싯적에 인천에서 LP바를 운영했던 만큼 아버지는 제법 음악을 애호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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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디스토피아, 절멸의 상상력과 페미니즘
작가소개 / 이정현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저서 『한국전쟁과 타자의 텍스트』(2021, 삶창), 공저 『인간 신해철과 넥스트 시티』(2015, 문화다북스). 《문장웹진 202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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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뉴 잭 스윙
“혹시 지난번에 이정현 노래 튼 거 언니야?” “아니.” 어쩐지 짚이는 데가 있어 일부러 고개까지 돌려 쳐다보며 말하니 도요 언니도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나 테크노 안 좋아해.” 거의 뭐 어떻게 내가 그따위 걸 틀었다고 착각할 수 있냐는 듯 억울한 표정이었다. 아님 말고. 조금 지나자 언니는 다시 자기가 사려는 아하프리 카세트 플레이어의 상세 규격과 특징을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지껄인다는 점에서는 이전의 급여 계산 병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따금 내 반응을 요구한다는 점에서는 약간 귀찮았고, 나로서는 놀랍게도 조금 재미있기도 했다. 언니의 수다는 특히 점심시간 직후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느라 잠이 솔솔 올 무렵에 요긴했다. 아하프리 투아이 RV 판과 FV 판의 차이를 아느냐며 채근해 오는 목소리. 뭔데, 뭐가 다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