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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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준아 작가님의 「청의 자리」인데요. 사고로 인한 신체적 고통과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자매가 주인공인 작품이죠. 그들이 과일청을 지인에게 판매하며 다투기도 하다가 종국엔 서로를 이해하고 회복해 나가는 내용이에요. 개성 있는 인물 설정,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는 건 서로일 수밖에 없는 것,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를 이해시키는 지점까지. 서사를 탄탄하게 전개하는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이준아 작가님이 그런 분인 것 같아요. 김이성: 저는 동시대 작품들을 모아 놓고 보니 같은 시대를 살아온 보편적 감정이 시, 소설 모두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일상과 환상성이 결합된 형태의 작품들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작가님들은 어떠셨나요? 곽재민: 저는 이유리 작가님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평평한 세계」를 정말 재밌게 읽었거든요. 이유리 작가님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체로 비현실적인 현상을 겪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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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청의 자리
청의 자리 이준아 윤의 기침소리가 아침부터 요란했다. 목을 억지로 긁어 가며 끌어내는 기침이라 답답함이 해소되기는커녕 옆에 있는 사람까지도 침을 꼴깍 삼키고 싶게 만드는 소리였다. 상담이 잡힌 날이면 윤은 꼭 그런 식으로 불필요한 소음을 일으키며 단을 불편하게 했다. 그러다 목쉬겠어, 그만 좀 하지, 단이 타박이라도 할라치면 윤의 눈썹은 단박에 가파른 산등성이가 되었다. 단은 그 성질 사나워 보이는 눈을 흘기며 티가 나게 중얼거리곤 했다. 방구석 호랑이 주제에. 하지만 그날의 단은 윤에게 단 한 마디의 반기도 들 수 없었다. 윤의 상담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윤이 아닌 단이 환자인 날이었다. 그러니까 윤의 불안이 단에게서 기인한 날이었다. 하다 하다 이런 날도 오는구나, 단은 헛웃음이 다 나왔다. “이런 일이 종종 있나요?” “글쎄요, 흔한 케이스라고 말할 순 없겠네요.” “이유가 뭘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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