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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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후5
나 이지연. 하고 말한다면 지현은 아, 이지연. 지연이구나. 대답할 것이다. 정말 오랜만이라는 말을 주고받을 것이다. 서로 어디에 사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묻고 대답하면서, 지현은 자기에게 연락한 진짜 이유를 말하기를 기다릴 것이다. 그냥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말한다면 지현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웃을까. 나도 따라 웃을 수 있을까. 갑자기? 내 생각을? 하고 되묻지는 않을까. 자주 너를 생각한다고 솔직히 대답할 수 있을까. 지현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싫은 사람이겠지. 싫어하진 않더라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 또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기억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내게 지현은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 보면…… 생각할수록 지현은 지워지고, 그 시절의 나만 부각된다. 그때 대체 왜 그랬느냐고 지현이 물어본다면 나는 모든 걸 설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현은 내게 물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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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추리소설의 세계 <4>
방재희, 김경수, 황미영, 김차애, 이지연, 유성희, 서미애, 김하나, 이철호, 정가일, 김상윤, 나진인, 이하 씨 등이 계간 미스터리를 통해 활발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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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점과 획의 시간
점과 획의 시간 ― 한강, 『빛과 실』1)로 『바람이 분다, 가라』2) 다시 읽기 이지연 1. 코스모스의 정원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별의 자녀들이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 ‘우주(宇宙)’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오늘, 위아래와 사방’을 가리키는 단어로 기원전 4세기경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모두 포함한 이 말은 천지만물(天地萬物)과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아우르는 세상의 총체를 뜻하는 것이었다.3) ‘우주’로 번역되는 영어 단어에는 스페이스(Space), 유니버스(Universe), 코스모스(Cosmos) 세 가지가 있는데 각각 목적과 용도에 따라 다르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