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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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문보영-일기
나는 내 비밀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내 비밀에 포함된 다른 누군가까지 보호해야 한다.16) 16) 문보영, 「비밀」, 블로그 일기(2018. 12. 08.) 문보영의 일기에서 ‘비밀’과 ‘진실함’의 층위, 그리고 그 표현 양태로서의 ‘일기’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문보영의 텍스트 속에서는, 앞서 살핀 ‘일기 주체’의 모순과 긴장이 ‘일기(비밀)’의 핵심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인지되고 있으며, 그 사실이 일기-쓰기를 통해 끊임없이 암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일기, 즉 ‘비밀’에 접근하는 이들은 비밀에 대한 일종의 반응을 한다. “아직 네 비밀 건재하니? 어디 한번 살펴보자.” 일기 주체에 따르면 일기의 독자는 이와 같은 ‘가정된’ 반응을 내재하고 있는데, 이러한 반응은 ‘사실’의 층위와 다른 의미의 진실로서 일기 쓰기에 개입한다. 그 반응은 다름 아닌 일기 주체 내부에서 작동하는 ‘상상된’ 반응으로, 쓰기를 가능케 하는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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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기면 일기
기면 일기 김남주 간밤에 눈이 내렸던 아침 거칠거칠한 목도리를 단단히 매듭짓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여름이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늦었지, 눈 감은 기억 없이 신이 나를 뜨개질했다면 혈관을 엮는 신의 손이 아직 미숙할 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바늘을 빼고 실을 잡아당기며 다시 처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다시 처음부터 겨울, 아니 여름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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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1월 일기
1월 일기 조성래 1월 9일, 행복한 날들이 지나간다 1월 10일, 아니, 내가 직접 지나간다 거리의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직접 1월 12일, 2008년 교원동, 어머니 들어 오시지 않던 날, 나는 잠든 동생과 함 께 누워 두려움에 떨다가 문득 먼지 쌓 인 예수상의 가슴에서 초록색의 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1월 13일, 관상을 좀 배웠다는 시청자 가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나더러 도깨 비상이라고 했다 도깨비불의 인(燐)ㅡ 외롭고 슬픈 인간은 스스로라도 불빛을 만들어 낸다 1월 16일, 교회들의 첨탑이 피뢰침처럼 뾰족하다 벼락불과 지옥으로 떨어질 영 혼들 끌어모아 천국으로 갈 단 하나의 영혼을 마련하기 위해서일까 그 끄트머 리에 빛 하나 걸어 놓은 윤동주 1월 17일, 어머니가 쓰러졌다, 세상의 좌반구 마비에서 건너오는 천사들이 불 타는 강에 가로막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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