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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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문보영-일기
이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차후의 과제로 남긴다. 7) 문보영의 ‘일기’ 범주에 속하는 창작 활동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튜브 영상 일기인 ‘어느 시인의 브이로그’(a poet’s vlog)와, 독자들에게 이메일, 혹은 우편으로 일기를 배달해 주는 ‘일기 딜리버리’가 대표적이다. 한편, 문보영의 산문집,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쌤앤파커스, 2019.), 『준최선의 롱런』(비사이드, 2019.),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웨일북, 2020.)는 그간의 일기를 갈무리한 것이라는 점에서 일기 텍스트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출판 과정을 거쳐 ‘작품’이 된 일기 텍스트들은 여전히 비/공식적으로 게시되어 불특정 다수의 접근을 허용하고 있는 블로그 일기와는 엄연히 구별된다. 3. ‘일기’라는 장르 속 일기 주체 시인이 이끄는 ‘일기병 공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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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미래 일기 외 1편
미래 일기 박상수 비단벌레 차를 같이 타고 싶었던 사람에게 선물을 건넸다 새로 나온 음반이야, 덧붙일 말이 많았지만 그 정도로만 말하기로 했던 결심을 잘 지킬 수 있어서 돌아오는 길이 자꾸만 늘어났다 대답도 없이 간략한 눈빛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걸으면 내가 나를 밀어내는 것처럼 얕은 멀미가 올라왔다 빙글, 길게 휘어졌던 여름의 구름과, 걸어 들어가고 있구나 커튼 뒤의 하늘로, 여름의 복판으로, 생도너츠와 홍차를 먹고 천변을 걸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잘못한 일들만 자꾸 생각났다 간판 없는 실비집에서 나를 야단쳤던 사람, 너에게는 결정적으로 빠진 게 있잖아, 그런 말을 듣는 일이 식물에 빛이 닿듯, 나를 일으켜 세우기도 하였다 커튼 뒤에 아무것도 없으면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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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오래된 일기
박성원 소설가 소설.낭송:이승우 출전:이승우소설집『오래된 일기』,창비,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