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84)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일본 소설, 한국 시
일본 소설, 한국 시 한성례 한국에서 일본소설의 베스트셀러 현상 한류바람이 뜨겁게 일본 열도를 달구기 시작한 2000년 이후부터 한국에서 일본소설은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해왔다.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 작가가 나올 정도로 한국은 일본소설 홍수 시대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인들은 물론이고 일본소설가들조차도 왜 일본소설이 한국에서 그렇게나 많이 팔리는지 몹시 궁금해 한다. 이에 대한 일본 신문의 인터뷰나 원고의뢰가 있을 적마다 나는 현재 한국에서의 한국시에 비유해서 설명을 한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일본의 ‘언캐니한’ 귀환, 그리고 그 속의 여성들
일본, 친숙하고 낯선 유년기에서부터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둘러싸여 성장한 한국의 청년세대는 국가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소박한 의미에서조차 이미 트랜스내셔널하다.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1) 세대라고 부를 수 있을 그들이 경험하는 한일 관계 역시 기본적으로는 그럴 것이다. '일본'이라고 하면 불가피하게 과거사의 상처를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청년세대는 일본 문화에 거리낌이 없다. 자신들이 향유하고 전파하는 문화에 일본(일본적인 것)이 직‧간접적으로 내포돼 있음을 인식하기도 전에 이미 그들은 그 문화의 일부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20주년이었던 작년 한‧일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돼 화제를 모은 〈프로듀스 48〉의 방영과 흥행은 그들 세대에게 일본(일본적인 것)이 얼마나 친숙한가를 방증하는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일본식 정원과 글쓰기의 미
요컨대 그 글쓰기 과정은 굳이 ‘일본’을 강조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고전 일본 정원을 만드는 이의 작업방식이나 태도와 상당히 유사하다. 내가 일본식 정원 만들기와 글쓰기를 비교했다면, 흥미롭게도 1960년대 말 바르트는 일본의 식사 양태를 글쓰기와 유비시켰다. 일본을 기호학적으로 푼 한 책에서 그는 두 행위가 “우주에 위계질서를 부여하는 심오한 공간”에서 행해진다고 주장한 것이다(Roland Barthes, L'empire des Signes, 김주환 ? 한은경 역, 『기호의 제국』, 민음사, 1997, 22쪽). 바르트는 일본 문화에서의 식사가 물질의 축소된 세계 안에서 ‘흔들리는 기표’를 취사선택하고 음미하는 행위라면, 글쓰기는 ‘불확실한 언어에 기초’하면서 그 모호하고 완전히 이해될 수 없는 언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쾌락적 행위라는 뜻에서 그렇게 말했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