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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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一人詩爲(일인시위) ‘고독사’
이와 별개로 엠씨메타는 ‘일인시위’ 프로젝트를 통해 실험을 계속 진행 중이다. 다양한 비트, 다양한 랩 스타일,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을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다. 래퍼는 새로운 것을 예전의 방식으로 말하기도 하고, 오래된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엠씨메타는 김경주의 시를 힙합이 현재 지닌 가장 새로운 방식으로 소화했다. 고독사라고 해서 그는 고독하게 뱉어내지 않는다. 대신에 선동적이고 음울한 ‘트랩’의 방식으로 시를 재창조한다. 반면 (이번에도 동물이 등장하는) 제이크의 시를 그가 소화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엠씨메타는 마치 재즈 랩을 연상하는 비트와 랩으로 제이크의 시와 만난다. 자칫 밋밋해질까봐 후렴에 간단한 노래도 직접 부른다. 예상 가능한 어울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편안하다. 모든 고독한 자는 이 노래 안에서 휴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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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一人詩爲(일인시위) ‘디지털증후군’
후면삼각근엔 리버스 플라이 케이블, 팩댁플라이 4-5세트레그프레스로 엉덩이도 키워야해 난 지적인 타락보다 정신적인 타락을 경계해 비난의 화살은 가슴에 오는 게 아니면 무의미하다 키보드로 자신을 증명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말썽쟁이 꼬마일 뿐이지 네이버 지식인이 못되어도 좋아 나 엠시메타는 네이버 지식인에게 다시는 의존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내게 물어봐 내가 만든 내공을 보여줄게 생명연장보다 속눈썹을 연장하는 애인이 물어 본다 오빠 코끝을 세워! 요즘성형은 콧대보다 코끝을 살려야해 인간은 남의 결함을 보고 웃는 경향이 있지 감기엔 판콜에이 감기조심하세요~ 세금내야 하는데 잠이 안 온다 물수건으로 모니터 닦고인공눈물 넣고 타인과 접촉한다. 저랑 왕가위 미용실가서 같이 머리 자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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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一人詩爲(일인시위) ‘소수자’
一人詩爲(일인시위) ‘소수자’ - Poetic Justice 마이너리티리포트 제이크 콘택트렌즈를 뺀 후에도 내 초록색 눈을 타인들은 바라본다 내 얼굴, 내 수염이 남아 있는 음식 집은 이 동네에 하나 밖에 없다. 밤에 면도날 없는 나라를 꿈 꾸고 목욕탕 바닥에 핑크 플라스틱 바구니 속에 면도날들은 쌓여서 서럽다 수염을 깎지 않는 남자의 발바닥 각질만긁어 둔감해진 이유다 모든 이들이 환영한다고 말하지만 내가 버스에서 잠 들었을 때 한 아저씨가 나를 깨우려고 내 무릎을 걷어 찼다 모두가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애인과 함께 어느 길에서 산책을 하는데 누군가 외국인과 만나는 그 여자를 두고 양언니라 뒤에서 속삭인다 내가 초록색 눈을 가진 이유로 오늘은 백명 중 백의 남자들은 나를 두고 강간 살인한 외국인처럼 보고 오늘은 백명 중 백의 여자들은 지하철에서 자리가 생겼는데도 내 옆에 앉기를 꺼려한다이런 기분 경험해 보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