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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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생태계’를 말하기 전에 질문할 것들
그런데 그 문제의식 자체가 어쩌면 ‘바깥 없음’이라는 당시의 세계화 인식과 접속한 측면, 결과적으로 그것의 역사적 알리바이를 확인시키는 일과 접속했을지 모를 측면, 그리고 자율성 테제의 과잉 혹은 신화화에 대한 강력한 저항 충동이 냉소(주의)의 문제에 대해서는 방치한 셈이 되지 않았나 등의 문제는 분명 돌이켜 짚어 볼 것이 있다. 4) 고쿠분 고이치로, 박성관 옮김, 『중동태의 세계』, 동아시아, 2019. 이 논의는 2010년대 각 언어권 아카데미즘에서 활성화한 정동 논의와 공명하며, 특히 스피노자의 정동 논의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있다.(저자가 스피노자 전공자이기도 하다) 5) 예컨대 문화연구자·정동연구자인 로렌스 그로스버그는 푸코의 말을 빌려 이렇게 이야기한다. “당신은 현실들이 사라져 가고 있을 때만, 그것들이 죽어가고 있을 때만 그 현실들을 묘사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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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K군의 바이크 전성시대
인생에 도달하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당신을 등에 태우지 않고 나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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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비평 비주류 생존기― 여성의 호명과 자리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엄마이자 요양보호사였던 ‘나’의 돌봄 노동이 자발적 의지와 선택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자리, 학자로 이타적 삶을 평생에 걸쳐 실천한 ‘젠’의 여생이 유명세나 자본의 손길 대신 순수한 타인의 사랑으로 보듬어지는 자리, ‘딸애’와 ‘동성애인’이 동반자로 자연스럽게 인식되는 자리로서 집이 새로이 지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정’이나 ‘성차’는 상식을 토대로 만들어진 추상이고 그 개념을 뒤집기는 힘들지만, 공간을 채우는 사람의 이야기가 달라지면 그 안의 추상들은 바뀐다. 고단한 억압의 장에서 잠시 놓여나 느슨한 오후를 즐기는 이들의 화해의 순간과 겹치는 소설의 마지막은, 수많은 대안적 가능태로서 집이라는 공간이 재탄생하는 순간이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의 ‘희원’은 수업 시간 갑자기 쏟아진 생리혈로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