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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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좌담]‘문학은 시장권력과 테크놀로지의 압박을 돌파해야 한다’
지금 문학과 관련된 우리의 환경이 지금 이렇다는 걸 생각한다면, 좀 전에 정우영 선생님이 말씀하신, 생산자-매개자-소비자 구분도 어쩌면 좀 더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게 확실한 것 같아요. 사회자님, 정우영 선생님 말씀대로 테크놀로지가 콘텐츠를 이끌어가는 상황, 나아가 정말 조밀한 시스템 안에서 우리 삶들이 재배치되고 있는 상황 말이죠. 제가 너무 논의를 추상화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선생님의 구체적 실감도 좀 듣고 싶네요. ▶ 김중일 : 심지어 전 그런 느낌을 받아요. 거칠게 이야기하면 메이저 출판사 같은 경우에 어찌 됐건 상업적인 성과를 무시할 수 없으니까 정우영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시의 영역 같은 경우에는 마케팅을 통해 크게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시집(시인선)에 대해서는 그저 마치 꾸준하게 발행되는 정기간행물처럼 진행되는데 소설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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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애단이 - 잘 익은 봄밤 외 1편
애단이 정우영 목련나무 가지에도 깊은, 모서리가 있다. 스윽, 지나가자 목매단 찰나가 팔랑팔랑 수십 년을 자지러졌다. 애단이는 거기서, 아직도 울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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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기침도 없이 외 1편
기침도 없이 정우영 나는 가지도 않았는데 새해가 벌써 와 있었다. 기침도 없이 설레발도 없이. 선악은 선악끼리 냄비는 냄비끼리 손잡고 목 빠져라 기린을 나누고 있다. 달력에서 가만히 빠져나온 의혹이 어제와 새날을 싸잡아 벤다. 눈썹이 하얗게 셌다. 오늘 나는 무엇의 잠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