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66)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달면 삼키고 쓰면 글이다] 마지막화 : 문학 살롱 초고, 술과 문학 / 서재진 시인, 정성우 소설가
내가 어떤 사람이든, 어떤 것을 지향하든 그것이 옳은 방향이기만 하다면 이 공간 안에서는 안전하게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편안해졌다. 공간 안은 그리 밝지 않았으나 책을 읽기에는 무리 없는 조도를 가졌다. 술의 종류는 칵테일을 중심으로 위스키 샷이나 와인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문학을 주제로 하니만큼 문학 칵테일을 마시기로 했다. 캣콜링은 독하면서 달콤했는데, 이소호 시인의 시집과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많은 연구 끝에 만들어냈으리라 짐작되는 맛이었다. 『쇼코의 미소』 역시 장미 향이 감돌았고 장미 꽃잎이 띄워져 있어 선하고 다정한 책과 잘 어울렸다. 가만히 앉아 대낮부터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시고 있자니 술과 문학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술을 마시다 문득 떠오른 시상을 휴대전화 메모장에 적어 놓거나 글을 쓰다 막히면 냅다 술을 마시러 나갔던 일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술을 마시며 책을 읽은 적도 있고 말이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오늘의 그래픽노블 이야기 3〉 – 공동의 작업, 사이의 장르 - 이동은 ‧ 정이용의 작품 세계
『진, 진』에서 가족과 여성 인물에 대한 시선이 변화할 수 있던 까닭은 이동은과 정이용의 첫 작품인 『환절기』부터 줄곧 소수자에 대한 감수성을 견지했기 때문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서 살폈듯 『환절기』의 용준과 『니나 내나』의 재윤이 지닌 성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은 서사와 캐릭터의 중심 요소다. 지금까지 언급한 작품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SF 설정인 『yoyo』에서도 주인공 여자와 남자가 만나는 카페에는 성 소수자 커플이 매번 등장한다. 이들의 작품에서 성 소수자는 이성애자만큼이나 가시화된 존재로 재현되며 긍정되었다. 『토요일의 세계』에 수록된 단편 「캠프」의 고등학생 주인공 진석 역시 성 소수자로, 진석이 교회 캠프에 억지로 입소하게 된 이유는 자신의 성적 지향을 종교의 힘으로 교정하려는 가족들의 압박 때문이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기획인터뷰]문장의 소리는 포용력 있는 문학라디오, 내구성이나 품이 넓다고 할까
녹음실에서 ‘명작극장’ 사운드 믹싱이 이뤄지던 오후 4시경, 정지향 소설가, 김경주 시인, 김민정 시인 등 제작진들이 차례대로 도착했고, (5월 출연진) 심상대 소설가, 박근혜 가수 등 출연자의 녹음이 진행되던 중, 짤막히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지향(구성작가) 소설가에게 듣는 문장의 소리] 문창과 재학 중 ‘문장의 소리’ 구성작가로 활동 선배 작가에게 조언 구하듯 즐겁게 참여 Q. 박지영 학생기자 : 작가 일은 어떻게 하게 됐나? A. 정지향 구성작가 : 2014년에 등단해 아직 학부생인데, 문장의 소리 측에서 같이 하자고 연락 주셔서 시작했다. 구성 작가는 데뷔 5년 미만 작가가 하는 편이고, 디제이나 피디는 등단 연차가 좀 있는 분이 하신다고 들었다. Q. 박지영 : 현재 전공은? A. 정지향 : 문예창작과. Q. 박지영 : 초대 작가들의 섭외 기준이 있나? A. 정지향 : 기존에 출연하지 않으셨던 분들, 처음 나오는 분들 위주로 많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