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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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제주도 이슬
이슬이 누군가의 눈물이라는 것은 전부터 알았지만 저 많은 제주도 이슬은 도대체 누구의 눈물이란 말인가.) 아침이 활짝 피어나기도 전에 도망가듯 말없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이슬이여, 이슬 앞에서 내 시는 할 말을 다 잊었지만 그건 원래 혼자서 떠돌던 내 피였고 꿈이었어. 힘들었던 일 어려웠던 시간 모두 지났다지만 그래도 눈물이 끝까지 나를 이끌어주기를. 더러워진 평생을 당신의 이슬이 늘 씻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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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화물택배
화물택배 옥빈 기계부품 주문이 제주도 거래처에서 전화기 벨소리를 탔다 부품을 신문지로 포장하여 폐상자에 넣고, 알사탕 서너 개 거래명세표와 함께 동봉해 보냈다 알사탕, 바다를 건너 달달한 마음 정박하리라 며칠 뒤 뜬금없이 귤 한 상자가 택배로 왔다 쇠밥 먹고 사는 세상 찬 바람 부는 날 많지만, 위로가 뭐 별건가 달달함에 새콤함을 보태 온 크고 작은 귤들이 도란도란 가슴을 적신다 전화기에 짠한 귤향기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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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먼지 행성의 주민들
먼지 행성의 주민들 김언 우리는 혁명적인 모래사장을 가지고 태어났다 똥을 참아가며 그 연설을 듣는다 어디가 틀렸고 어디가 어색한지 맞춤법을 모르는 소년은 바닷물에 빠져서 허우적댄다 인파를 관리하는 관리는 두 번의 승진을 거친 후에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새끼고양이의 장래를 어루만지고 싶다 조금 더 고통스러운 설문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득하는 우리들의 낯뜨거운 태양 아래 숨죽이고 하품하는 먼지 속의 유권자 한 명이 살해당하고 돌아왔다 기상 캐스터는 태풍이 오는 것처럼 호들갑스럽다 보이지도 않는데 제주도 남쪽은 벌써 하얗다 머리까지 하얗다 눈썹에도 흰 눈이 내려 백두산을 다 보고 왔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믿으라는 눈치를 나만 모른다고 외면할 수 없는 겨울이다 여름이 다 갔다 사람이 바뀌었다고 우리가 지지하는 폭풍은 소멸하면서 긴 꼬리를 남기고 잠적하였다 나 여기 있다고 깨알 같은 군중심리를 이용하는 파도타기 응원 때문에 백사장의 낙오하는 먼지가 술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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