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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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불 꺼진 약국의 마음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불 꺼진 약국의 마음 조혜정 첫 베개는 작은 바윗돌이었지 의자의 마음은 처음에 다리가 하나였어 약국에서 훔친 마음은 기침처럼 가볍고 그 후로 비어 있는 꽃병처럼 우리는 잘 넘어진다 십 대 사내아이의 붉은 목덜미에서 빠른 비트의 마음이 쉬지 않고 흘러나온다 희미하게 웃는 언니들은 이제 음악처럼 늙어서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 그림 앞에 앉아 하루하루 멀어지고 있다 영원히 볼 수 없는 마음도 목이 마를까 궁금해 삼킨 알약들이 점점 느려지고 있는 마음을 두드린다 가끔 물을 마시러 약국에 들러 볼까 해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불 꺼진 약국의 마음 약국엔 사람보다 의자가 많아 가끔씩 넘어진 의자의 마음이 사람을 내려다본다 여기까지 잘 도착했어 곧 사라질 거란 마음이 다리가 하나였던 의자에 공기처럼 앉아 있다 아직 돌려주질 못했구나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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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재단사 프랑켄슈타인
재단사 프랑켄슈타인 조혜정 당신 옆구리에 예술적 상처가 아름다워요 재단사는 부드러운 목소리 속에서 피 묻은 바늘을 꺼내 포도주에 씻었다 누군가 처음 우릴 이렇게 죄로 꿰매어 만든 것 같지 않나요 속죄와 희생의 양털 펠트 조각을 들고 자, 이것이 바로 내가 만들 당신입니다 침묵을 깨뜨려 부서진 조각들을 흰 뼈에 꿰매어 완성하기까지 982단계의 바느질이 필요합니다 * 재단사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실밥들이 양복점 실내에 눈처럼 내리고 있었다 백만 번째 눈송이가 막 떨어지고 있을 때 흩어지는 눈송이들에게 아우구스투스, 크리수스, 칼리굴라, 네로, 갈바, 오토‧‧‧ 이제는 사라진 옛 로마 황제들의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런 바느질을, 예술적 패치워크를 정말 나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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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최진실’이라는 아이콘 1
레이 안드레, 《가정주부》, 한국여성개발원 역, 한국여성개발원, 1987; Rae André, Homemakers: The Forgotten Workers,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83. 20) 조혜정 외, 〈(좌담)새로운 시대, 새로운 주부〉, 《주부, 그 막힘과 트임―또 하나의 문화 제6호》, 또 하나의 문화, 1990. 21) 위의 글, 26쪽. 22) 위의 글, 33쪽. 23) 위의 글, 36쪽. 24) 신영희 인터뷰, 〈(이명세 감독/‘나의 사랑, 나의 신부’)인간의 이중성에 바쳐진 어느 몽상가의 보고서〉, 《스크린》 84호, 1991.2, 210쪽. 25) 위의 글, 211쪽. 26) 덧붙여 “올드 팝송을 즐겨 쓴 음악 역시 우회적 표현의 장치”(위의 글, 211쪽)임을 시인한 감독 이명세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다름 아닌 〈워싱턴 스퀘어(Washington square)〉(1963)와 〈새드 무비즈(Sad Movies)〉(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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