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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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김기창 소설가의 목소리로 듣는 『지구에 커튼을 쳐줄게』
지구에 커튼을 치면 저 별빛도 가려지는 것 아닌가? 도경이 불쑥 물었다. 춤출래요? 용희는 깜짝 놀랐고 손을 저었다. “탱고 알죠? 어렵지 않아요. 제가 가는 길을 따라오기만 하면 돼요.” 도경이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었다. “이제 제일 유명한 곡이에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근데 이 연주는 아이세 데니즈가 편곡한 거예요. 더 빠르고 격정적으로.” 두 사람은 출구 없는 열대야 속에서, 술과 대기 온도의 절묘한 조합으로 불콰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 채,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아이세 데니즈의 연주를 잠자코 들었다.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게 만드는 곡이라고 용희는 생각했다. 연주가 막바지에 이르자 도경이 평상을 내려가 용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용희는 계속 거절하다가 못 이기는 척 도경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김기창 「지구에 커튼을 쳐 줄게」,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민음사, 197-2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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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김기창 소설가의 『지구에 커튼을 쳐줄게』
지구에 커튼을 치면 저 별빛도 가려지는 것 아닌가? 도경이 불쑥 물었다. 춤출래요? 용희는 깜짝 놀랐고 손을 저었다. “탱고 알죠? 어렵지 않아요. 제가 가는 길을 따라오기만 하면 돼요.” 도경이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었다. “이제 제일 유명한 곡이에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근데 이 연주는 아이세 데니즈가 편곡한 거예요. 더 빠르고 격정적으로.” 두 사람은 출구 없는 열대야 속에서, 술과 대기 온도의 절묘한 조합으로 불콰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 채,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아이세 데니즈의 연주를 잠자코 들었다.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게 만드는 곡이라고 용희는 생각했다. 연주가 막바지에 이르자 도경이 평상을 내려가 용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용희는 계속 거절하다가 못 이기는 척 도경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김기창 「지구에 커튼을 쳐 줄게」,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민음사, 197-2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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