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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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사계
사계 차원선 죽었다는 꿈을 꾸었다 탐욕스러운 오렌지가 마른들에 나타나 춤을 추었다 아파도 좋으니 피를 흘릴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기이하구나 함부로 살아 있는 아픔에 대하여 빌었다 아픔은 즐거워지리라 여름이면 우리는 싸우지 않고 멀어질 수 있다 이 피부를 뚫고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 어떤 빛을 먹고 멀어질 수 있다 무언가 열린 것들이 깔려 있을 것이고 어린 천재의 손에는 노래의 음계가 강강술래, 강강술래 죽은 아들은 오렌지에 칼을 꽂아 상자에 던져 넣는다 누군가는 낫질을 하러 나가 한참을 서 있을 것이다 서 있는 당신을 한참을 보고 서 있을 것이다 맞아 죽는 무료한 오렌지들이 여러 개 겨울을 기억할 것이다 표정보다 긴 뒷모습으로 깨지기 쉬운 기억 석양이 오래도록 지지 않는다 이 열매는 누군가의 배를 부르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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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도마 위의 신문
도마 위의 신문 차원선 미닫이문은 열릴 때도 닫힐 때도 같은 소리를 내 샤워를 하고 나오면 안에 있을 네가 밖에 있기도 하고 밖에 있을 네가 일어나지 않으면 나는 그날의 얼굴을 씻기고 손질해 그날 소식은 주방에 걸린 채로 너의 이불 맡에는 선보다 틈새가 많은 손 있지 않은 후손의 미래가 들리고 차마 자르지 못한 손 감싸 쥐면 지문들 사이로 설익은 종잇조각이 떠올라 여전히 일어나기 싫은 너는 커튼을 치고 우리 식사를 할 수 없을까 네가 그랬잖아 나는 모래 섞인 거품을 걷고 익어버린 팔목을 흐르는 물에 닦는다 씻으면 안 돼 네가 말했지 이미 지난 날짜의 신문들을 냉장고에서 골라 차례로 쓰레기봉투에 담으며 잊으면 안 돼 나는 지나간 말들을 하고 살아 돌아온 글에는 사람이 없어 너는 다시 이불을 재촉해 표정을 지우고 나는 조리된 요리를 태운다 기름 묻은 손을 내밀면 너는 심장 안을 돌다 발을 구르며 쏟아진다 먹어도 죽지 않는 말 도마 위에 버린 아가미 하수구에 모인 눈, 칼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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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웹진편(2) - 던전, 쪽
던전에서 『미신을 만드는 사람들』을 연재한 차원선 시인이 2021 한경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요새 저도 저의 던전 연재소설을 단행본화 하는 작업 중이고요. 던전과 연관된 개인 작업들이 조금씩 던전 밖에서도 출몰(?)하는 셈인데, 던전지기들이 2021년 준비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구독자님들, 예비구독자님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으면 좋겠네요! 유리 : 던전지기들은 기본적으로 기획력에 모든 스탯을 몰빵해 버린 사람들이라(말만 많고 실행은 적다는 의미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은 갖고 있어요. 새해에는 던전 유튜브를 출범하고 싶다는 게 최근의 화두이자 목표이고, 저 개인적으로는 던전 오프라인 파티(?)를 꼭 개최해 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다음에야 가능한 얘기겠지만요. 호준 : 앗! 유튜브는 비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만 몰래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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