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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파릇빠릇 콘서트 리뷰] 참 예쁜 첫 단추
참 예쁜 첫 단추 ― 제1회 파릇빠릇 문학 콘서트를 돌아보는 구구절절 시시콜콜 후기 박서련 지각이다 오랜만에 찾은 마로니에 공원 입구에서 저도 모르게 뇌까렸습니다. 재미있는 기획 행사가 새로 시작된다는 얘기를 뒤늦게 듣고 부랴부랴 달려왔건만, 혜화역 2번 출구 앞은 온통 공사판이지 뭐예요. 행사장소 약도를 대충 보고 마로니에 공원 안쪽 어디쯤이겠거니 했건만 공원 전체가 간이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길을 찾을 엄두도 안 나더군요. 하는 수 없이 탑돌이 하듯 벽을 더듬으며 공사장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도대체 이 난리통 어디에, ‘예술가의 집’이 있단 말인가. 조심스럽게 그러나 스스로에게 농담을 걸듯 오늘 행사의 타이틀을 떠올렸습니다. 젊음, 출구가 막혔거나 갑작스럽거나. 빙글빙글 돌고 돌아 드디어 ‘예술가의 집’을 발견했지만 어쩐지 들어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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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제11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작 / 생활글] 7번째 눈사람
참 뻔한 말이지만, 얼떨떨 하네요. 눈이 내리지 않던 겨울들과 눈이 내리는 겨울, 그리고 눈이 내릴 겨울들을 모두 기념하는 방법은 눈사람을 만드는 것 뿐이었습니다. 글을 쓸 때도 항상 느끼지만, 저는 참 어리고 철이 없네요. 부족한 저에게 상을, 그것도 2개씩이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잘 못 써서, 멋진 소감은 잘 못쓰겠네요. 김지인 (필명 : 투또우) 투또우입니다. 글쓰기는 취미인데, 정작 취미치고는 너무 오래 붙잡고 있네요. 꼭 바다에 빠진 사람이이 널빤지에 매달리듯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행복하지 않지만, 글을 안쓰면 병이라도 걸릴 것 같은 심정으로, 치료받는 느낌으로 쓰고 있습니다. 책을 열심히 읽던 시절은 12살에 끝난지 오래고, 부끄럽지만 1년에 10권은 읽을까 싶어요. 문학적인 사람은 더더욱 아니고요. 그래도 아무렴, 글쓰기는 좋아합니다. 《문장웹진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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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그릇
@ 가야식 만찬 경남 창녕의 송현동 고분에서 발견된 순장은 참 아프다. 아리따운 소녀도 아프지만, 아이를 억지로 데리고 들어간 주인 때문에 더 아프다. 자기 혼자는 억울하니, 시종들을 다 데리고 가겠다는 심보 말이다. 밥 한 그릇으로 만족할 수 있겠냐고, 국그릇도 있고 반찬 그릇도 옹기종기 좀 모여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만찬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거 참, 그 주인도 밥을 먹는 자가 아니라 밥그릇 하나에 불과했던 것을. @ 러시아식 만찬 마트로시카 아시죠? 인형 속에 작은 인형이, 그 속에 더 작은 인형이 겹겹이 든 러시아 인형 말입니다. 그거, 사랑의 상형입니다.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이 안에 너 있다”고 말하던 드라마 같아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입니다만 상대를 안아서 제 안에 다 넣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죠. 실제로 마트로시카에게는 손발이 없어요. 진짜로 오그라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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