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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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6월호
최유안, 「거짓말」(《문장 웹진》, 5월호)을 읽고 홈스틱 드로잉 강호연 현실을 살아가는 '나'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이며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의 결정은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것들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번식을 통해 종(種), 자신의 정보를 남기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근원적 존재 목적이다. 하물며 인간도 생명체인지라 우리 역시 그 위대한 과업을 이어 가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는 듯하다. 그래서 지금 내가 졸린데 젖병을 닦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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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생존 게임의 서글픈 레짐
은행에서 근무하는 「거짓말」(최유안, 《문장 웹진》 2019년 5월)의 주인공 세영에게 임신은 "커리어"의 단절을 의미한다. 임신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국제은행 컨퍼런스에 참가할 기회를 단단히 붙잡았을 것이며, 이후 본사 발령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임신과 출산은 생애 주기의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의도하지 않은 오발탄에 가깝다. 생존의 게임에서 자신의 계정을 휴면 상태로 전환하는 일은 전투에서의 패배를 의미한다. 때문에 경제적 재생산 구조의 논리로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거나 아이가 주는 가상의 행복을 제시하는 모든 행위들은 생존의 장애물로 인식된다. 소설에서 쌍둥이 엄마가 보여주는 상대적 우월감과 성취감이 세영에게 인식적 폭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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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느린 기린 큐레이션〉 6월 (문학동인 - 소설 편)
최유안(이하 유안) :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동아일보 중편소설로 등단한 최유안입니다. 일단 창작 동인 ‘어’를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첫째 라인에 위치하고 있어요. 멤버들이 첫째 라인에 많이 포진되어 있는데, 그중에 혼자 여자네요. 인터뷰에 참여해 준 문학 동인 어의 멤버들. 왼쪽부터 조진주, 최유안, 이원석 소설가. Q.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어떻게 동인으로 모이게 되었는지, 처음에 어떻게 동인을 결성하게 되었는지 그 얘기를 먼저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A. 원석 : 원래 처음에는 누나들이랑 안준원 작가, 그리고 이현석 작가 이렇게 네 분이서 같이 활동을 하시다가 저랑 임국영 작가가 뒤늦게 합류를 하게 됐습니다. 네 분이서 활동을 얼마나 하셨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저는 들어간 지 이제 일 년 좀 안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