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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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낭독회 참관기] 우리가 유토피아에 살고 있다면 하루를 견딜 수 있을까
그저 웹진으로 몇 편의 시를 읽어볼 기회가 있던 최지인 시인이 진행하는 작가 콘서트이며, 이전에 기사를 통해 작가 레지던스 행사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 호텔 프린스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 두 가지만으로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다. 나는 가보겠다, 라고 말한 뒤 ‘작가 콘서트’인데 어떤 작가가 오는지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인천에서 명동으로 곧장 향했다. 행사는 일곱 시에 시작한다고 했지만 내가 도착한 건 네 시 무렵이었다. 일찍 도착해 도움을 줄 게 있는지 최지인 시인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다섯 시가 좀 넘어 와달라는 답장이 왔다. 막상 도착해도 영상을 틀기 위해 노트북을 빌려주는 거 외에, 달리 할 일이 없었다. 나는 행사 장소에 도착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벽면에 붙은 행사 일정을 확인하고서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호텔 프린스가 공동 주관하는 릴레이 소설 낭독회라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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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죄책감
죄책감 최지인 너와 손잡고 누워 있을 때 나는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이 세계의 끝은 어디일까 수면 위로 물고기가 뛰어올랐다 빛바랜 벽지를 뜯어내면 더 빛바랜 벽지가 있었다 선미(船尾)에 선 네가 사라질까 봐 두 손을 크게 흔들었다 컹컹 짖는 개를 잠들 때까지 쓰다듬고 종이 상자에서 곰팡이 핀 귤을 골라내며 나는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 기도했었다 고요했다 태풍이 온다던데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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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광장
광장 최지인 벤치옆에벤치가있다벤치옆에벤치가있다 벤치옆에벤치가있다벤치옆에벤치가있다 벤치옆에벤치가있다벤치옆에벤치가있다 벤치옆에벤치가있다벤치옆에벤치가있다 「벤치의 반복에서 편안함을 발견한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식사를 한다. 다 함께 햄버거를 들자! 마요네즈가 코트에 묻은 것도 몰랐니? 귀에서 음악이 흐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형광색 슈트를 입으면 다리가 돋아나는 것처럼. 형광색 빗자루. 형광색 블록. 형광색. 형광색. 돌진하는 자동차. 당신들을 기밀 유포 혐의로 체포하겠소. 우리들의 팔목이 사라졌는데 어떤 수로? 전투기가 추락한다. 개들이 짖는다. 철조망 뒤. 붉은 눈. 기다란 목. 오래된 과거처럼. 뭐가 보여? 저들이 아버지를 죽였습니다. 우리들의 왼쪽 뺨. 거리에는 느린 걸음. 추종자들. 촬영이 시작됩니다. 입을 맞추어 “우리가! 저들을!”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기는 몇 번째 자유국가입니까? 손뼉을 치자! 완벽한 알리바이군. 이제 사라질 차례.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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