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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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플랫폼 기반 사업의 가능성과 올바른 방향설정을 위해·Ⅲ
⁃ 좌담 참여자 명단(회차별, 가나다순) · (1차 좌담) 김대현, 김서령, 오창은, 이민호, 이설야, 정훈교, 황규관 · (2차 좌담) 김지윤, 박서련, 박소란, 신지영, 유희경, 허 희 · (3차 좌담) 김미정, 김태형, 배명훈, 최진석, 최하연, 하명희 문학 공공 분야 창작 발표 및 유통 확대를 위한공유경제 플랫폼 제3차 좌담 플랫폼 기반 사업의 가능성과 올바른 방향설정을 위해·Ⅲ 사회 : 최진석(문학평론가) 좌담 : 김미정(문학평론가), 김태형(시인), 최하연(시인),배명훈(소설가), 하명희(소설가) 최진석 : 안녕하세요. 오늘 여기는 문학 공공 분야 창작 발표 및 유통 확대를 위한 '공유경제 플랫폼' 도입 관련 연속 좌담회의 세 번째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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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무반주 계절의 마지막 악장 - 피아노 외1
무반주 계절의 마지막 악장 최하연 바람이 눈을 쌓았으니, 바람이 눈을 가져가는 숲의 어떤 하루가, 검은 창의 뒷면에서 사라지고, 강바닥에서 긁어 올린 밀랍인형의 초점 없는 표정처럼, 나무나 구름이나 위태로운 새집이나, 모두 각자의 화분을 한 개씩 밖으로 꺼내놓고, 그 옆에 밀랍인형 앉혀놓고, 바람이 분다, 눈이 나린다, 언 손에 까닭 없는 이슬이 맺혀, 여긴 검은 창의 경계, 얼어 죽어라, 얼어 죽어라, 입을 떼도 들리지 않는 숲의 비명, 뒷면들마다, 그렇게 모든 뒷면들마다, 입 맞추며, 먼 강의 물속으로 가라앉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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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피아노
피아노 최하연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는 건반을 책상 위에 그려놓고, 가만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당신의 소원은 검은 건반에서 뛰어내리는 것, 그리하여 일생일대의 화음으로 나를 부활시키는 것, 당신의 경전마다 엉터리 활자를 찍어놓고, 페이지를 봉인하고 있어요, 나는 나의 다음 페이지가 무조건 될 수 없다는 것, 우주를 한 바퀴 돌아 신발을 벗으며 ‘그것 참 맑은’이라고 고백할 수 있다면, 당신의 투신은 내 모자람의 보답, 하나의 성패, 한없는 기울임, 당신이 떨어지고 있는 바로 그 순간, 나도 당신이 있던 그 곳을 향해 뛰어오를 수 있다면, 당신의 멈칫함이 나를 일깨우는 바로 그 주문이길, 두들겨라, 두들겨라, (아직 건반은 완성되지 않았어요) 나의, 나를 위한 마침표는, 언제나 나의 시작 전에 찍혀지고 있어요, 말하지 않아도, 도돌이표 마디마다 돌아오고 있겠지요, 깨진 벡터, 가로지르는 모든 것들로 하여금, 당신을 향한 나의 좌표를 잃게 만들고 싶어요, 당신은, 또 다시 그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