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1)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파릇빠릇 문학콘서트 참관기] 파릇,빠릇, 다시 여름
[ 파릇,빠릇 문학콘서트 참관기 ] 파릇,빠릇, 다시 여름 강나은(문학특!기자단 3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유망 신인작가 발굴 프로젝트 2015 AYAE(ARKO Young Art Frontier)에 선정된 조수경, 최지애 소설가의 ‘파릇,빠릇 문학콘서트’가 8월 8일 토요일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에서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동안 진행되었다. 파릇,빠릇 문학콘서트는 등단 5년 미만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며 올해로 3년째다. 그동안 작가들의 강연은 백일장이나 학교에서 많이 들어봤지만 문학콘서트는 처음이라, ‘어떻게 다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기대가 컸다. 행사장에 들어가니 자몽과 오렌지주스와 귀엽게 포장해둔 과자가 눈에 띄었다. 나중에야 그게 두 분의 소설가님들이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몽의 시큼함과 과자의 달콤함에 취해서인지 콘서트의 시작이 더욱 기대되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쇠사다리 - 수구암 마당에서 외1
쇠사다리 박선욱 여름 저녁 나절 시골 간이역 앞에 살던 한 소년은 철로 옆 급수탱크 위로 자주 올라 다녔다 수직으로 뻗어 오른 쇠사다리 한 발 한 발 오를 땐 등줄기 서늘해졌으나 둥그런 저수조 옆에 누워 하늘 바라보면 맘은 그저 푸근했다 별들이 깨꽃처럼 피어나고 은하수가 손바닥처럼 환히 들여다보이면 온 세상은 그저 고즈넉한 강물로 흘러갔다 불빛 깜박이며 비행기 날아간 자리에서 별똥별 몇 개 빗금으로 떨어질 때쯤 무심결에 난간 아래 내려다보면 아득히 부서져 내리던 현기증 소년의 가슴속에는 이때부터 갓 솟은 죽순마냥 파릇한 꿈 돋아났으나 청춘의 억센 갈기가 희끗해지도록 발길 닿는 곳 어디에서나 가파른 쇠사다리가 놓여 있곤 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근 외 1편
파릇한 시개리 줄기를 잘라놓았다. 시래기가 금세 숨을 죽였고 나는 통통하게 떼어진 뿌리처럼 아프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