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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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슬픔의 아나키스트, 그리고 ‘이후의 시(詩)’
작가소개 / 하혁진 문학평론가. 《문장웹진 202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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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비평 ‘모르는 여성’에서 ‘아는 여성’으로 : 강화길론
‘모르는 여성’에서 ‘아는 여성’으로 : 강화길론 하혁진 소설로 충분하다 2020년 여름, 강화길의 두 번째 소설집이 우리 곁에 도착했다. 화이트 호스(White Horse), 백마(白馬)를 타고. 자신이 공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소설 속 그녀들은 더 이상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지 않는다. 때마침 동명의 노래인 Taylor Swift의 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I`m not princess, this ain`t fairy tale. (···…) Now it`s too late for you and your white horse to come around.” 강화길은 표제작인 「화이트 호스」에서 스위프트의 가사를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나는 공주가 아니고, 이건 동화도 아니란다. 나는 너의 화이트 호스가 필요 없단다.” 이렇듯 변화를 경험한 그녀들은 왕자 대신 백마 위에 올라타 고삐를 쥐고 속도와 방향을 직접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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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비평 포스트–메모리, 빚 없는 세대의 빛 : 박솔뫼, 최은영, 이미상의 소설을 중심으로
포스트–메모리, 빚 없는 세대의 빛 : 박솔뫼, 최은영, 이미상의 소설을 중심으로 하혁진 ‘포스트-메모리(post-memory)’와 트라우마라는 유산 “내 부모님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다”(21쪽)라는 진솔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엘리자베스 로즈너의 논픽션 『생존자 카페 : 트라우마의 유산, 그리고 기억의 미로』(서정아 옮김, 글항아리, 2021)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2세’가 일생 동안 겪고 느끼게 되는 기억과 트라우마의 면면이 페이지마다 빼곡하고 핍진하게 적혀 있다. 로즈너는 유년 시절의 기억이 “흩어진 퍼즐 조각처럼 뒤죽박죽”이라고 말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부모님의 전쟁 경험담을 처음으로 들은 시점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