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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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멋쟁이 갈치」 외 6편
현서와 둘이 사는 휘파람새 현서 할머니 바닷속에서 참았던 해녀 날숨 물 밖으로 올라와 휘파람 부네. 교실에 앉아 있어도 바다만 바라볼 현서 안심하라고 휘이익, 휘이익 휘파람 부네. 현서 꿈속에서도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 숨비소리.* * 잠수하던 해녀가 바다 위에 떠올라 참던 숨을 휘파람같이 내쉬는 소리. 작가소개 / 차승호 2004년 《현대시학》으로 작품 활동. 2018년 《푸른 동시놀이터》 동시 추천. 202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시집 『소주 한 잔』『얼굴 문장』『난장』 동화집 『도깨비 창고』 등이 있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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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빌레를 찾아서
해녀 일은 추억이 되지 않았다. 스물여덟 해를 물질하며 살아왔으니까. 춥고 힘들어서 그렇게 그만두고 싶던 일이었는데 가끔 그리웠다. 봄이 오면 깊은 바닷속에서 파릇파릇 피어날 파래가 떠올랐고, 계절 따라 미역이, 전복이며 소라가 생각났다. 그 바닷가에 철책이 둘러쳐지고, 그 바다에 콘크리트가 뒤덮이고 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렸다. 정애가 아침밥 먹으라고 빌레를 불렀는데 대답이 없었다. 방문을 열어 보니 없다. 아침부터 어딜 갔나. 책상 위에 펼쳐진 책을 들여다보았다. 『해저 2만 리』. 빌레가 밑줄 그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따라 읽었다. 바다에서 인간은 혼자가 아니다. 사방에서 고동치는 생명을 느낄 수 있으니까. 바다는 거대하고 초자연적인 존재가 살 수 있는 환경이다. 바다는 움직임이자 사랑 그 자체, 살아 있는 무한이다. 정애는 놀랐다. 작가가 이걸 아네. 빌레도 이걸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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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언더워터 카우보이
“혹시 해녀 아니었냐?” “야, 해녀가 인어 코스프레하고 물질하냐. 파란색의 물고기 꼬리였다니까!” “윤찬이랑 해구도 같이 바다에 들어갔다면서. 근데 왜 너만 봤어?” “그게 내가 좀 돌발적인 행동을 자주 하거든.” 실제로 병수는 바다표범에게 그렇게 주의를 듣고도 혼자 말미잘을 관찰하거나, 특이하게 생긴 물고기를 따라가다가 일행을 잃어버리곤 했다. 나는 병수의 다이빙 버디였기에 내 공기통의 절반은 종종 병수를 쫓아다니는 데 쓰곤 했다. 그때였다. 윤찬이 교실 뒷문으로 들어오며 나를 불렀다. “해구야, 누가 널 찾아왔는데.” “누, 누구?” “몰라. 누군지 말 안 하던데.”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걸 직감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피가 폐로 쏠리는 것만 같았다. 또다시 마른기침이 터져 나왔다. 내가 가쁜 숨을 몰아쉬자, 병수가 달려와 내 팔을 잡았다. “김해구, 괜찮아? 요즘 좀 나아진 것 같았는데, 또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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