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26)
-
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희곡 베이비, 걸, 우먼
정신없이 노트북을 두드리다가 멈추는 현재. 담배를 찾아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이려다 말고 다시 노트북을 두드린다. 그리고 다시 멈추는 현재. 현재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쉰다. 이때, 울리는 현관 벨 소리. 현재 누구세요? 미지 심미지입니다. 현재 아, 뭐야. 그냥 비번 치고 들어오지. 미지, 양손에 무겁게 무언가를 든 채로 집 안에 들어선다. 현재, 자연스럽게 미지의 손에 들린 것을 받아든다. 현재 뭐야. 갑자기? 미지 우리 《HER》의 기대주님께서 잘하고 계신지 감시차 나왔지. 현재 (비꼬며) 참 고맙네? 현재, 다시 노트북 앞에 풀썩 주저앉는다. 미지 (따라 앉으며) 좀 잘돼가? 현재 진도가 안 나가네. 미지 현재야. 현재 응? 미지 진도 나가게 해줄까?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모모』를 통해서 본 ‘시간’의 의미
카이로스는 과거, 현재, 미래로 자꾸만 흘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과거와 미래가 언제나 현재 속에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즉 과거는 ‘기억’으로 언제나 현재 안에 있고, 미래도 역시 ‘기대’로 언제나 현재 안에 있지요. 정말이냐고요? 그럼요! 한번,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누군가 그의 마음이 지금 몹시 기쁘거나 매우 슬프다면, 그것은 현재 이 순간 때문만이 아닐 겁니다. 그것은 분명 과거의 어떤 일 또는 다가올 미래의 어떤 일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죠? 이렇듯 우리의 마음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사는 겁니다. 그래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불리는 성(聖)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us, 354~430)는 그의 『고백록』에서 이런 시간에 대해서 다음같이 설명합니다. “내 마음아, 결국 네 안에서 내가 시간을 재는구나! 사실이 그럴진대 너는 결코 이를 부인해서는 안 된다. 거듭 말하거니와 나는 네 안에서 시간을 잰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낯선 것을 낯설게 받아들이기
현재 경험할 수 없는 낯선 과거를 통해 낯선 세계를 사고하면서 얻을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시야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동일화라는 지옥 모든 것을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만 바라보면 사고의 폭은 좁아진다. 낯선 세계가 불편하여, 그것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왜곡하여 편안하게만 받아들이면 새로움을 통해 확장될 수 있는 세계는 사라진다. 새로움의 경험은 다양성의 확장이다. 새롭고 낯선 것은 우리가 자신의 제한된 시야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의 가치를 수용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최근 대중문화에 나타나는 모습은 과거도 판타지의 2차 세계도 모두 현재의 반복일 뿐이다. 그렇게 동일한 현재의 무한 지옥에 갇혀 있다. 연상호의 <지옥>은 다름을 불편함으로 받아들이고, 모두의 같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문제적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