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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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호수
호수 옆에 우두커니 머문 적이 있었다. 아침이면 젖은 안개가 찾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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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직립 호수
직립 호수 신용목 서 있는 사람에게 창은 내다보는 문이지만, 누워 있는 사람에게는 발아래 호수처럼 펼쳐진다 누워 있는 사람으로서 창문을 내다보면 환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치는 불빛들, 물고기들도 뛰어내렸을까 누워서 살고 싶어서, 혼잣말을 하다 보면 정말 말을 한 것인지 그 저 생각만 한 것인지 헷갈리고 누워 있는 사람으로서 몸을 일으키는 일은 호수를 향해 몸을 숙이는 일이지, 그조차 생각만 한 것인지 정말 움직인 것인지 헷갈려서 호수를 열고 밤을 만진다 남들이 보면, 내가 창밖으로 손을 흔들고 있는 줄 알 겠지 생각한 것을 중얼거리다 보면, 생각은 입술에서 시작되고 입술에서 끝나는 그 무 엇 노을이 질 때, 호수는 비로소 제가 입술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둠이 질 때 호수는 비로소 저를 입술로 가진 자의 얼굴을 보여준다,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아침에 물 한잔은 몸에 좋다는 기사를 떠올리며 물을 마신다 얼마나 많은 물을 마셔야 물 밖에서 익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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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4년 7월호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을 이미지로 다시 되새기는 작업 속에서 폭넓은 독자층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신용목, 「직립 호수」를 읽고(《문장 웹진》 2022년 3월호) 김성혜 김성혜 작가 한마디 가만히 누워 창밖으로 흔들리는 많은 것들을 바라보았다. 아아, 저 네모난 호수에 유유히 지나가는 물고기 두 마리. 독자의 한마디 창, 호수, 물과 같은 일상적인 소재를 바라보는 각도를 비틀어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지점이 좋았습니다. ▶신용목, 「직립 호수」 감상하러 가기 김성혜 작가 떠오르는, 차오르는 것들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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