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6단계 분리 법칙
[장르소설 특집] 6단계 분리 법칙 황세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텔레비전 뉴스에서나 더러 볼 수 있었던, 날벼락보다 더한 일이 우리 가족을 덮쳤다. 그 잔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나는 큰 소리로 웃으며 회사 근처에서 직장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1차를 갔고 2차를 갔다. 아내와 처제가 두 시간 동안 수십 차례 전화를 걸었는데 나는 가방에 넣어 둔 휴대전화 벨소리를 듣지 못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3차로 노래방을 가려는데 직장동료가 전화를 받더니 당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줬다. 나는 영문도 모르고 전화기를 받아들었다. 계속 흐느끼는 소리, 그리고 이어진 은비가 죽었다는 말……. 용하다는 병원을 수없이 드나들어 마흔이라는 나이에 겨우 얻은, 12살의 나의 천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나의 늦둥이 외동딸 은비가 잔혹하게 살해되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악플러
악플러 황세연 당시의 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욕을 해대는 악성 댓글들 때문에 나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나를 알지도 못하는 놈들이 마치 나를 잘 아는 것처럼 쓴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울화가 치밀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악플을 다는 놈들을 모조리 경찰에 고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고소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그들을 고소하면 그 글과 사진을 인터넷에 최초로 유포한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온 세상에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없게 될 테니까. 제목 :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찬 남자 저는, 어려서 외국에 입양된 뒤 성장하여 한국을 찾아오는 입양아들을 안내하고 통역을 하는 자원봉사자입니다. 오늘, 한국을 방문한 외국 입양아 두 명을 관광시키며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땀을 뻘뻘 흘려가며 돌아다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