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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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작사가 양재선님과의 만남
<아브라카다브라>로 요즘 ‘시건방 춤’을 추고 다니는 작사가 김이나 씨나 심재희 씨, 그리고 영화감독 황수아 씨와는 자주 만나요. 이들과는 집에서 피자를 시켜놓고 수다를 떨지요. (웃음) 우리들끼리는 나름 독서모임이다, 영화 모임이다, 이름을 붙여서 모이죠. 그냥 모임이 아니라 나름 영양가 있는 모임이 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우리의 모임은 항상 그 행로가 엉뚱한 곳으로 빠지곤 하죠. 다른 작사가 선배들과는 자주는 못 만나지만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고요. 소설가나 시인의 경우는 신춘문예라든가 문예지 등을 통해서 창작 활동을 시작한다고 볼 수 있는데, 작사가의 경우는 어떤 과정, 어떤 경로를 거쳐서 작사가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 일반적인 절차라는 건 없어요. 제가 만난 다른 작사가들 이야기를 들으면 모두 제각각의 방법으로 작사가가 됐더라고요. 작사가의 문이 대외적으로, 또 공식적으로 있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다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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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희곡 레테
황수아 민수 도은 소운 할미, 노인(1인 2역) 김순경 이순경 이선숙의원 보좌관 가방잃어버린여자 오토바이를탄남자 * 장면 전환이 많으므로 전체적으로 빈 무대를 활용한다. 평범한 중산층 아파트의 내부 식탁에는 2인분의 식사가 차려져 있다. 도은, 밥을 먹지 않은 채 식탁에 앉아 있다. 번호 키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민수가 들어온다. 민수 먼저 먹지 그랬어. 도은 입맛이 없어서. 민수 (재킷을 벗으며) 가을이 오긴 왔나 봐. 단풍나무가 빨갛게 변했어. 도은 (무미건조하게) 응. 침묵 민수 (침묵을 깨려는 듯) 오늘 아주 웃긴 일이 있었어. 역무실로 전화가 걸려 왔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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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희곡 붉은 여인의 초상
붉은 여인의 초상 황수아 대호 한국신문 문화부 기자 현 국내 유명 화가 미현 현의 애인 여인 정체불명의 여인 선예 현의 아내 상인 미술 학원 원장, 화가 현서 강력계 경찰 상우 패션잡지 에디터 변호사 이혼 전문 변호사 부장 신문사 문화부 부장 1장 미술관 무대 정면에 커다란 그림 하나가 걸려 있다. 색이 선명하고 사실적인 풍경화다. 시골 마을을 병풍처럼 감싸 안은 뒷산과 그 앞을 흐르는 개울 한 가족이 피크닉을 즐기고 애완견이 그들과 함께한다. 동화책 삽화로 나올 것 같은 따스한 그림이다. 현, 두 손을 뒤로 맞잡고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대호, 현의 뒤로 조심스레 다가간다. 대호 안녕하세요. 작가님. 현 (뒤돌아 대호를 본다.) 대호 한국신문 문화부 기자 이대호입니다. 현 네. 안녕하세요. 대호 전시회 잘 봤습니다. 현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