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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황현산 특강 후기] 공허의 말단에서 찬란하게
[황현산 특강 후기] 공허의 말단에서 찬란하게 - 황현산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난 후 - 황현진 오래 글을 쓰다 보면 막막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황현산 선생님의 글을 찾아 읽곤 한다. 뜻밖에 황현산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겨 일부러 챙겨 들었다. 흔치 않은 기회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간절함이 글쓰기의 어려움과 닿아 있음을 애써 부인하지 않겠다. 대학원에 다닐 때, 한 학기 동안 황현산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 적느라 당시 내가 들고 다니던 노트는 장마다 빽빽했다. 지금도 그 노트를 종종 펼쳐 보곤 하는데, 노트 귀퉁이엔 물음표들이 가득하다. 선생님의 강의가 내게 어떤 해답을 주는 동시에 나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질문 자체가 해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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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답을 주는 소설과 질문하는 소설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게' ― 임현의 「고두」 「고두」를 둘러싼 독자들의 반응에 대한 가장 기민한 응답 중 하나는 황현경 평론가의 「윤리냐 도덕이냐」5)가 아니었을까. 「고두」가 수록된 소설집 『그 개와 같은 말』의 해설을 쓰면서 임현의 작품들을 이미 꼼꼼하게 독해했을 그는, 이 소설을 불편해한 독자들이 "결코 간단하다고는 할 수 없는 소설적 재현의 작동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 해석에 문제를 제기한다. 그의 주안점은 「고두」에서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윤리 교사가 나름의 신념에 충실한 "꽤 도덕적"인 인물인 동시에 자기변명에 급급한 "덜 윤리적"인 인물이라는 사실, 그러니까 이 인물은 "옳지 않으나 틀리진 않"은 인물이라는 사실에 놓인다. 긴 고백 끝에 결국 자기폭로에 이르고 마는 이 모순적인 인물은 결국 "우리로 하여금 비윤리적 인물에 질질 끌려 다니며 기어이 윤리냐 도덕이냐를 사유하게끔 했다"는 것이 이 소설에 대한 황현경 평론가의 요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