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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인터뷰] 허은실 시인, “문서가 누락한 이름들, 시가 불러줘야”
그게 바로 시인들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2017년 첫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로 개인의 내밀한 설움을 섬세하게 길어 올렸던 허은실 시인은, 5년 만의 두 번째 시집 『회복기』(2022)에서 세월호 참사,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 등 공동체의 상처를 보듬는 확장된 시선으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제주로 이주한 뒤, 4·3의 상처를 다룬 『기억의 목소리』 작업에 참여하는 등 역사의 아픔을 기록하는 일에 천착해 온 그가 2025년도 아르코 펠로우십에 선정되었다. 펠로우십 선정을 계기로, 개인의 슬픔에서 우리의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는 시인의 현재와 미래를 묻고 답을 들었다. 문서가 누락한 이름들, 시가 불러줘야 —『회복기』에서 시선이 ‘나’의 설움을 넘어 세월호 참사, 5·18 등 ‘우리’의 아픔으로 확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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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시쳇말: 문학이란 레퀴엠
“터진목 팽목 / 젖은 명단 속/ 글썽이던 이름”(「회복기-연고」)이 “먼 곳에서 어느 먼 시간으로 / 잠시 서글픈 곁이 되려고”(「스윙바이」)하는 움직임이 함께 할 때, 애도는 정서가 아닌 정동이 될 수 있다. 레퀴엠은 오랫동안 누군가의 뒤에 살아 있던 자를 다시 새겨 보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것이 꼭 슬픔이란 이름으로 적히지 않더라도 어떠한 존재가 아직 남아 있음을 알게 하는 재인의 과정에서 타자를 위한 시간은 잊히지 않고 다시 회복될 수 있다. 이렇듯 기록되지 않은 타자에게 남겨진 시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아직 남아 있음을 미리 알고 기억하려는 시도에 있다. 이러한 예기적 이행이 남겨진 자들과 떠나간 자들을 연결하는 유의미한 움직임이 된다. 겪었던 시간만큼 돋아나는 미래가 있다면, 그 시간을 회복하는 애도야말로 문학이란 레퀴엠의 지향점일 테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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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보들레르
불안과 병세의 호전과 악화에 의해 한층 마음이 여려진 당신은 사랑하는 회복기 환자의 몸 위에 생긴 결코 지워지지 않을, 얽은 자국을 처량하게 바라본다. (중략) 이때부터 천연두 자국은 당신 행복의 일부를 이루게 되는데, 이제부터 곰보 자국들은 감미로운 동정심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관능의 대상이 된 것이다. ─ 「사랑에 대해 위안을 주는 경구(警句)들 中」 앞서 제시한 시와 산문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보들레르의 초기작들은 이렇듯 사랑에 대해 찬미의 태도를 취한다. 작가의 연보를 통해 추측했을 때, 이 시기의 작품들은 모두 잔 뒤발과의 애틋한 연애를 모티브로 한다. 하지만 교제 기간 14년 중간 중간에 겪은 잔 뒤발과 잠시 동안의 이별 기간과, 그 후 보들레르 말년에 이루어진 결별은 그의 시적 이미지를 우울의 정점에 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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