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0)
글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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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소설 흰들레
그러면 뭐냐는 은혜의 물음에 선희는 작은 목소리로, "흰들레."했다. 2고등학생으로서 첫눈이 온 날, 교실에는 은혜뿐이었다. 보건실에 갔다는 선희가 돌아오지 않았다. 은혜는 걱정스레 선희를 기다리다 책상에 놓인 편지를 발견했다. 너무 늦은 것 같아. 선희의 목소리로 시작한 편지는 어느덧 그녀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처음 보는 단어가 반복되었다. 흰들레, 그것은 선희의 첫 소설이었다. 아이가 홀로 살던 섬에는 민들레가 우후죽순 피어있었다. 민들레를 불며 놀던 아이는 병에 걸린 이후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잊히지 않기 위해 수평선 너머로 바닷바람에 민들레 꽃씨를 날려 보냈다. 그러나 꽃씨는 누구에게도 가닿지 못했다. 많은 생명이 바다에 가라앉았다. 그렇게 소설이 끝났다. 편지에는 지운 듯한 연필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은혜는 문득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따로 있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 문장에서 흰들레는 아이의 마음에 꽃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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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수필 흰들레: 언젠가 꽃씨는 날아들 것
**소설 ‘흰들레(2024 집필, 2026 발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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