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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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1세기적 블랙 펑크, 저자의 죽음, 늙어 가는 문학의 찰나적 young함
[작가가 읽은 책] 21세기적 블랙 펑크, 저자의 죽음, 늙어 가는 문학의 찰나적 young함 헬레네 헤게만의 『아홀로틀 로드킬』 배수아 “난 범죄자가 아니에요, 단지 지금 모양새가 좀 나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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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물들지 않고는 가까이할 수 없는 세계
〈로드킬 인 더 씨어터〉에 나오는, 더는 미안해할 수 없을 때까지 미안해하는 비둘기들의 대화(pp. 78~88)처럼, 우선은 인간이고 인간일 수밖에 없음을 몹시 미안해하기로 한다. 8) 구자혜 작, 『로드킬 인 더 씨어터』, 국립극단, 2021, 33~34면. 작가소개 / 양근애 2011년 겨울부터 연극평론을 쓰기 시작했고, 2015년 가을부터 드라마터그로 연극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2020년 연극평론집 『‘이후’의 연극, 달라진 세계』를 냈다. 현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문장웹진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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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지상에서 영원으로
로드킬 당한 고라니가 달려오는 트럭의 헤드라이트에서 본 것?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문득 멈춰 뒷사람들을 도미노처럼 넘어뜨린 아주머니가 주머니에서 찾던 교통카드 같은 것? 그것이 무엇이든 영원에는 어떤 정지의 이미지가 있다. 급격하게 정지하는 열차 바퀴의 마찰음이 있다. 떨어지는 단풍잎이 팔랑 몸을 뒤집을 때 나던 빛의 신음 같은 것이, 몸이 없어서 시도 때도 없이 재생되는 망자의 음성 같은 것이, 삶이 끊긴 계단처럼 눈앞에 버티고 있을 때 나갈 수도 멈출 수도 없이 밀리고 있을 때 불쑥 들이닥치는 무엇이 있다. 운동력을 급격히 잃을 때의 관성과 쏠림이 있다. 수술 후 마취 깰 때 이 악물고 참아 보려 했지만 참을 수 없었던 한 시간 같았던 십 분처럼, 혹은 십 분처럼 흘려보낸 하루. 영원에는 표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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