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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문예중앙 주변부_이제부터 게릴라들의 시대
그리고 다른 카드, ‘의리’라는 카드는 불새 출판사가 썼어요. 이런 카드를 쓰는 일은 위험한데, 한 예로, 불새 출판사와 시장 판단을 똑같이 한 다른 책이 있어요. ‘씨앗을 뿌리는 사람’에서 나온 『마일즈 보르코시건—미러댄스』예요. 740페이지가량 되는데 값이 24,000원이에요. 그 책은 왜 이렇게 비싸냐고 말하는 독자들이 있어요. 그런데 왜 불새에게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는가? 그건 불새가 SF 독자들과 아마추어적인 동질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동지의 의리’랄까. 일종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죠. 그런데 여기서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SF 도서의 가격대가 올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일반 단행본의 가격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거죠. 단 한 출판사의 경우만 그 특별한 드라마 때문에 비판이 유예되는 것뿐이에요. 이건 안 좋은 징후입니다. 출판사의 드라마가 해당 장르의 재정적 열악함을 겨우 메꿔주고 있다는 얘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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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어린이책이야기 어린이책이야기 2014년도 가을호
이원수는 동화 「불새」(《주간 기독교》 제5호, 1970.12.13)로 전태일 열사의 분신을 형상화하였다. 3선 개헌 이후 박정 희 군사독재정권의 폭압이 더욱 거세지던 상황에서 이런 작품을 발표한 것은 크나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당시에 이런 작품이 발표될 수 있었다는 점 역시 흥미로운데, 아마도 종교지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검열이 철저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1984년에는 한국아동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인 권정생의 『몽실 언니』 (창작과비평사)가 발간되었다. 한국전쟁을 다룬 이 작품은 이전까지의 작 품들과는 달리, 인민군을 악으로 형상화하지 않고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1980년에 광주 민중을 무참히 학살한 전두환 군 사독재정권 치하에서 이런 작품을 창작한다는 것은 자칫 생명의 위협을 겪게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권정생은 올곧은 작가정신으로 민 족의 화해와 평화에 관한 신념을 작품에 반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