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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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재에세이: 비문학영역(1회)] 영원한 팔월, 어린 신의 세계
인터넷을 통해 일본 문화, 특히 음악과 애니메이션 등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던 때였다. 그런 시절에 내 또래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었을 것이다. 사춘기의 소년소녀들이 기괴한 모양의 거대 로봇에 탑승하여 인류의 운명을 건 싸움을 해나간다는 설정, 방대한 정보를 이야기 저편에 숨겨 둔 채 작은 힌트와 암시만 제공하는, 미스터리에 감싸인 스토리텔링, 그리고 소년 만화에서는 처음 보는 유형의 ― 나 자신과 매우 닮았다고 그때는 여겼던 ― 심약한 주인공 ‘이카리 신지’까지, 그 모든 요소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단 ‘에반게리온’만이 아니었다. 그때의 일본 서브컬처는 ‘세기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호응하듯 (유사) 거대서사를 유독 쏟아내고 있었고 그것들은 모두 예의 ‘세카이계’에 수렴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나는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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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우수상-우리와 피노키오, 혹은 우리는 피노키오
[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감상&비평] 우리와 피노키오, 혹은 우리는 피노키오ㅡ 빈슐뤼스 《피노키오》를 읽고 모로(한서웅) 피노키오를 처음 접한 것이 애니메이션 <피노키오(Pinocchio, 1940)>를 감상했을 때였다. 당시엔 너무 어려서 아무 생각 없이 봤겠지만, 몇 년 지나고 열 살이 넘어간 후 보자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니, 애들 보는 애니메이션에 저런 장면이 있었나, 피노키오가 담배를 피다니!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둡고 배경도 칙칙해서 정말 내가 알던 애니메이션 피노키오가 맞나 싶었다. 그러나 원작은 더했다. 디즈니에서 그나마 순화한 것이었다. 피노키오는 말하는 귀뚜라미를 망치로 때려죽이는가 하면, 자신을 조롱하는 학생을 두꺼운 책으로 내리친다. 그밖에도 피노키오는 다방면적으로 범죄와 악행을 저지르지만 어디에도 순수한 아이처럼 '착한' 모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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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인터넷시대의 문학
구체적인 예로 <해리 포터>라는 소설이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로 만들어지는 사례를 들 수 있는데, <해리 포터>라는 스토리텔링이 있고 그것이 매체의 특성에 따라 편차를 보이며 상품화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해리 포터 신발, 모자를 사용하면서 포터의 마법 이야기를 소비하는 것이다. 이 사례를 일반화하면, 스토리텔링이라는 상위범주가 있고 그 하위범주로서 문학,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광고, 디자인, 홈쇼핑, 테마 파크, 스포츠, 캐릭터 상품 등의 하위 이야기 장르가 있다. 상위와 하위, 각각 하위 스토리텔링 장르들은 서로 미학적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때 문학은 이 방식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 근대의 주도적 이야기 장르의 시기를 거치면서 수천 년의 이야기 장르의 미학이 집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엄청난 자본이 드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의 미학을 미리 가늠하게 할 수 있다. 많은 문학작품들이 영화화, 드라마화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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