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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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인터뷰-패션모델 박민지 “모델은 비어 있는 육체, 요즈음의 아름다운 것들을 거기 채워 넣는 일”
[기획 - 인터뷰] 패션모델 박민지 “모델은 비어 있는 육체,요즈음의 아름다운 것들을 거기 채워 넣는 일” 인터뷰 일시: 2018년 3월 5일 소설가 박민정 * 코너 소개: 소설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인물을 취재하고, '팩트'와 '디테일'을 확보해서 그것을 변주할까? 본 코너에서는 소설가가 작품을 쓰기 위해 여러 방식으로 취재했던 직업인을 만나 작품 속 특정 직업에 대한 묘사와 소설을 쓰게 된 경위를 이야기한다. 작년에 출간한 소설집 『아내들의 학교』의 표제작인 「아내들의 학교」를 구상하던 2013년 여름, 나는 친동생에게 몇 차례 자문을 구했다. 「아내들의 학교」에는 동성혼 합법화가 이루어진 사회를 배경으로, 중학생 시절부터 파트너로 지내온 두 여자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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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세이렌의 노래 혹은 뮤지카 멜랑콜리아
귀가 알고 있는 육체. 사이렌의 노래가 흘러들어서 용해되고 소화되었던 육체가 있다. 이 육체는 말하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그 노래도 세이렌의 노래는 아니다. 그 노래는 언어에게 묶인 노래, 경계를 넘어갈 수 없이 육체 안에 감금당한 노래다. 노래 부르는 육체, 그러나 경계를 건너갈 수 없는 육체 - 그리하여 또 하나의 육체, 멜랑콜리의 육체가 태어난다. 블랑쇼는 오디세우스와 에이허브를 비교한다. 에이허브는 19세기의 오디세우스다.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을 만난 것처럼 에이허브는 백경을 만났고 그 울음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에이허브는 오디세우스가 아니다. 오디세우스는 몸을 묶어 세이렌의 노래를 통과하지만 에이허브는 몸을 던져 백경의 노래 속으로 뛰어든다. 오디세우스는 살아남고 에이허브는 죽는다 (그런데 사실은 거꾸로가 더 진실이 아닐까? 오디세우스는 죽었고 에이허브는 살아남았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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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원피스인문학 ― 해골 브룩과 ‘엑스터시’
'몰두'란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 몰두하는 주체는 육체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정신은 그 몰두하는 육체가 자신을 지칭할 때 하는 말이다. 엑스터시에서의 정신은 육체 안에 거하지 않기 때문이다. 육체는 춤 속에서 제 몸의 윤곽이 풀어지는 것을 느낀다. 육체는 육체를 초월하면서 육체 속에 든다. 춤에는 정지동작이 없다. 거기에 하나의 관조나 정관(靜觀)이, 곧 스타시스가 없다는 뜻이다. 보기 위해서는 저 몸 바깥에 또 다른 시선을 설정해두어야 하는데 엑스터시의 바깥이란 그런 의미에서의 바깥이 아니다. 엑스터시에서의 '봄'(seeing)이란 보이는(be seen) 봄, 곧 제 육체의 내보임이 그 자체로 보는 일이 되는 봄, 온 몸이 하나의 눈이 되어서 보는(보는 눈을 보는 눈을 보는……) 그런 봄이다. 섹스에서의 엑스터시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한 몸이 될 때, 그것은 하나이면서 둘인 몸, 절대적으로 둘이면서 상대적으로 하나인 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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