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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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시는 음악을 듣는다
‘자유시’ 개념이 들어온 이후로 이처럼 현대시는 나름의 개성적인 방식으로 음악성을 실현한다. 2009년 월간 『현대시』에서 기획한 ‘한국시의 리듬이 탈옥할 순간이 왔다’라는 제목의 특집은 현대시의 음악성-리듬에 관한 연구의 한 대목을 보여주는데, 이는 이전의 자유시 개념을 한층 증폭시키는 것이었다. 김춘수는 “자유시에서의 자유란 이러한 운율로부터의 자유”1)라고 지적하면서 리듬론을 제시한 바 있다. 이렇듯 운율과 같은 외연적인 음향 요소로부터 해방된 자유시는 대개 내연적인 방면에 핀트를 주는 건축적인 구조를 지향하면서 형식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해 왔다. 중요한 점은 형식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말을 형식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존의 정형적인 틀로부터 해방된다는 의미에서이지, 형식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한 편의 시가 지어지면 하나의 형식이 탄생한다. 그러니까 운율에서 벗어난 현대 자유시는 개척의 재평에서 생각보다 많은 잠재적 원동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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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역(逆)겨워’와 ‘역(力)겨워’의 거리
근대 자유시 양식이 확립되기 전인 1920년대 초까지, 시의 형식 명칭을 ‘소곡’ ‘단곡’ ‘산문시’ 등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지만 ‘민요시’라는 명칭은 「진달래꽃」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 시는 ‘민요시’라는 범주에서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글에서는 「진달래꽃」의 주제인 ‘사랑’과 ‘이별’의 관점으로 되돌아가서 시를 다시 읽어 보고자 한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꽃」 전문 먼저, 이 시가 구성하고 있는 시적 상황을 살펴보자. 한때 사랑했음에 분명한 두 사람이 이별을 앞두고 있다. 사랑을 버리고 떠나려는 주체는 시적 화자가 아니라, 시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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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조연호 시인과의 만남
▶글틴 장태영_ 정형시와 자유시, 산문시요? 그 정도밖에 몰라요. ▶조연호_ 정형시와 비정형시의 차이는요? ▶글틴_ 형식이 있거나 없거나요? ▶조연호_ 정형은 음보가 정해져 있어요. 정해져 있지 않으면 산문시라고 해요. 최남선의 신체시는 정형시와 자유시의 중간형태인데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서 새로운 형태의 시, 즉 신체시라 불렀죠. 그럼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시는? ▶글틴 장태영_ 최남선 시요? 모르겠어요. ▶조연호_ 주요한의 「불놀이」가 있죠. 들어봤어요? ▶글틴 장태영_ 못 들어본 거 같아요. ▶조연호_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시는 「불놀이」라고 아마 교과서에 나올 거예요. 그 「불놀이」의 형태가 바로 산문시예요. 행이 안 나뉘어 있죠. 제가 드린 시집 『농경시』도 바로 그런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시의 표면적 분류일 뿐입니다. 이를테면 ‘시가 뭐냐?’하고 물어보면 뭐라고 말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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