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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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쓴맛을 알게 되기까지
쓴맛을 알게 되기까지 황병승 멋진 남편도 친구도 애인도 되지 못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벙어리에 귀머거리에 장님이면 냄새는 잘 맡게 되는 것일까 ―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소파에 앉아 있다 맥없이 안색이 별로군요 당신도 그래 전등에 매달린 크고 작은 모빌이 흔들리며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었다 지난밤도 지지난밤도 우리는 기분을 바꿀 수 없었고 나누어 가질 그 어떤 비밀도 없었다 기다리는 포로들처럼 우리는 한숨을 주고받았다 침묵이 우리의 죽은 손을 움직여 가렵지 않은 얼굴을 긁게 만들 때까지 언제까지나 소파에 파묻히고 싶어 하는 우리의 엉덩이를 번쩍 들어 올릴 때까지 멋진 구름은 들판은 언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오븐에서 구웠다고 모든 밀가루 반죽이 과자로 부풀어 오르는 것은 아닐 텐데 충고나 조언 격려 따위가 필요한 것일까 전혀 필요 하지 않은 것일까 미끄럼틀이 없다면 빨래판에라도 올라타고 싶은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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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한국문학을 부탁해
하지만 책 한두 권만 내고 나면 작품에 대한 조언 따위, 씨알도 먹히지 않으리란 것쯤은 나도 잘 알고 있다. 당신은 당신의 길을 그렇게 걸어갈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되는 하나의 우주. 그리고 나는 당신이란 무수한 우주들을 떠받치고 살아야 하는 이 땅의 편집자. 그리하여 에필로그. 너는 읽는다. 생각한다. 싫어하고 또 좋아한다. 웃음을 짓거나 가끔씩 눈물 흘리기도 한다. 너를, 그를, 당신을,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그러한 까닭에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학을, 한국문학을 부탁해― * 이 글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의 시점 구성과 장 제목 등을 패러디하여 쓴 것이다. 《문장웹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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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인터뷰] 쓰고 쓰고 쓰는 십대를 보낸 이들, 문장청소년 문학상 글틴 수상자들을 만나다
글쓰기를 하다가 슬럼프가 온 글틴들에게 조언 한마디씩 해주세요. (김민식) “오랜만에 펜을 잡고 글을 쓰려고 하면, 위대한 작품을 써야지 할 때가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할 때 힘들어요. 아무리 사소한 감정이라도 진짜로 느끼는 것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선혜) “저는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한데요. 부담을 안 가졌으면 좋겠어요. ‘모든 게 걸려 있어’ 그런 게 아니라, 이게 좋아서 하는 일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부담을 가지면 가질수록 글에 그대로 묻어난다고 생각하거든요.” Q. 최선혜 글틴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본인의 글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거나 읽어주는 친구들이 있나요? (최선혜) “중학교 때 친구도 그렇고, 항상 제 얘기를 잘 들어주고 동조해주는 친구들이 많아요. 글을 보여주면 같이 얘기를 해줘요. 고1때 한 친구를 사귀었는데, 글을 굉장히 잘 봐줘요. ‘뭐 쓴 거 있어 보여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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