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33)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광주광역시 러브앤프리(제1회)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을 선물하려 할 때에는 먼저 똑같은, 때로는 더 많은 시간을 써야만 한다는 걸 알려주는 도구.’(p.90) 사랑을 빗대어서 사랑이란 결국은 그 사람에게 쏟아내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고 계시나요? 최미나 : 전 애인과 헤어지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때 아버지가 옆에서 운전을 하고 계셨거든요. 물어볼 수 있잖아요. 무슨 일이냐. 왜 그러느냐. 아버지가 묵묵히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운전만 해주시고요. 그냥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어요. 또,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오빠가 한 명 있어요. 제가 벌이가 없이 공부하면서 프리로 있는데, 미나 돈 좀 주라고, 용돈을 주고 갔다고…… (웃음) 그 사랑을 제가 받았어요. 어려울 때 도와주는 그 사랑을 받았네요. (다 같이 웃음) 강성희: 셜리의 엄마 이야기가 참 좋았어요. 저는 친정이 멀리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가지도 못하고요.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어느 시인의 자선 사랑시] 기화
역사를 생각하자 첫눈이 내리는 날에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고 싶어진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렇다. 그래서 그날 어떤 이들은 사랑에 진입하고 어떤 이들은 괜한 사랑놀이를 시작한다. 사랑과 사랑놀이 중 어느 관계가 더 먼저 끝날지 알 수는 없다. 사랑이라는 말은 그 발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열렸다 닫히는 언어가 아니라 열린 채로 굳어져 버리는 언어다. 한 번 열리면 두 번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이 근원적인 이유로 사랑도, 사랑놀이도 연재된다. 시간 앞에서 모든 감정은 동등한 기회를 얻게 되므로 본의든, 본의 아니든 관계를 연재하는 중에는 결말을 예측할 수 없다. 가령, 감독 짐 자무시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라고 했지만 사실, 오직 사랑놀이(흡혈)를 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첫눈에 반해서 마음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첫눈에 반해서 육체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책방곡곡 춘천 서툰책방 2편 ―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참여자 / 김상아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많이 웃고 싶어요. 참여자 / 박은솔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많은 평범한 대학생. 참여자 / 조성윤 '아무것도 아닌 사람'입니다. 과학을 전공했지만 비과학에도 흥미가 많아요. 《문장웹진 2019년 0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