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visual_section

문학 큐레이션

한국 문학 자료를 담은 문학DB에서 문예지, 근대문학총서의 작품들을,
현대적인 문장웹진 등에서 매주 추천하여 보여드립니다.
1970년대의 감성부터 현대까지, 지금 봐도 세련된 문장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나 보세요!

munjang

글틴

4월

봄비가 내려 꽃이 지고네가 스쳐가고 나는 떨어진다집 앞에 핀 나무들은이제야 잠에서 일어나정신이 들었는지옷을 입네요숨을 먹고 숨을 버리고 숨을 먹고 숨을 버리고계속 반복되는 4월의 바람그 자리 위에 잠을 잔 내 살을 부비어요숨만 붙어 있어 살아있고 숨만 버려져 죽는 것이 사람4월에 져버린 꽃나무는봄비에 향도 떠나간 사람떨어지는 그런 4월얼굴에 초라함을 보고 있어요창문 안에 보이는나향기가 없고숨만 붙어있는 그런 나바람이 불어오네요남아있던 향기 또한 없어지게이 계절의 끝을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요4월이 중고거래가 될까요?만약 된다면 내 4월을 거래하고 싶은데창 밖에 중고 계절 매물을 걸어요

2024.05.03 송희찬
삐져나온 색이

그냥 내 맘대로 할래요. 뭐 이리 규칙이 많고 늙은 틀이 가두는지 이해가 잘되지 않아서요. 각자의 색이 진하면 어떻고 하나뿐인 색이 어울리지 않으면 어때요. 색들이 섞여 새로운 색이 나오고 그 색이 이해 못 할 색이 되듯 나도 그냥 그런 색이 가될래요.

2024.05.03 츄파춥스
이게 아닌데

끝분명한 끝그럼에도여전히 제자리어째서?돌아오는 침묵알 수 없는 거리정말 끝이것만 끝나면-수많은 기대깊어진 실망차분한 마음설레던 마음전부 끝끝이라 함이그저 허무할 뿐차라리그 때가 나았지차라리,차라리…

2024.05.02 김윤지
좀비

부패한 자들은끊임없이 걷는다그들이 그토록 절망하는 여명을 향하여여명은 새벽녘에 스쳐결국 완전히 스러질 것임을그리하여 절망하게 될 미래를 알지 못한 채로닳고 닳은 발로그들은 끊임없이 걷는다

2024.05.01 서하
여러가지 소리

푸르르뤠루뢔루으르으르르왁 프루르르루뭬르오르르무악 풀훽 빨간 책을 펼치자 나오는 회갈색 속표지 온천을 비집고 들어가면 보이는 증기 속독을 배우는 아이의 손목 안경에 응결하는 증기 지탱가능 곡선을 넘는 긴장 헛기침에 돌아나오는 물방울 불지른 책을 들고 나오는 아이 온수 끊긴 온천 잿가루 묻은 손에 들린 새빨간 책 스며나오는 천연가스 벌겋게 물들어 예쁜 손가락 향긋한 냄새 노란 꽃받침 주위 돋은 발간 꽃잎 숨 막힐 듯한 향기 맨들맨들 영롱한 꽃받침 숨을 막는 냄새 소금물에 데쳐 먹자ㅡ 지금 불 놓으면 된다ㅡ

2024.05.01 데카당
소설 어차피,

불길 속에서 어둠은 들숨이, 열기는 날숨이 된다. 사람은 불길속에 삼켜지고, 없어지지 않는 열기 속에서 온갖 악을 지른다. 불길은 종종 화려한 춤사위를 내보이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휘청거리다가 쓰러지기도 하였으며, 자신을 주체못해 달려가다가도 돌무리에 걸려 넘어졌다. 별 하나 없는 밤하늘에 별이 생기는 순간이었다.그 별은 순식간에 멈췄다. 우두커니 서서 그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에게는 더이상의 고통도, 숨결도, 현실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누구도 그를 보고 있지 않았지만, 그는 주인공이었다. 그는 모든 조명의 주인이었다. 숨이 멎어가는 그 순간까지, 밤하늘의 잔혹한 현실은 한발자국도 그에게 다가설 수 없었다. 꿈과 현실,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그는, 어느 순간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행복했다. 그는 자신의 속에서 불타오르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세상을 안을 듯이 팔을 활짝 벌렸다. 팔을 활짝 벌려 자신이 별이 되는 그 마지막 순간을 힘껏 즐겼다. 이제 그는 인간의 헛되고도 아름다운 자유의지에게 버려져 제 기능을 하지못하는- 이름하여 시체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 상관없었다. 무슨 짓을 한다해도 이보다 나아질 순 없다. 삶은 축복이고 죽음은 구원이었으며, 삶은 즐거웠고 죽음은 황홀했다. 이제와서 누구를 탓한다 한들 달라지는 건 먼지만큼도 없었다. 그가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 모든 비극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것 뿐이었다. 뭐, 이제 아무렴 어땠다. 이제 아무렴 좋았다. 어차피 우린 모두 같은 인간이었다.

2024.04.30 김윤지
교과서

조상님들은 일본인들이 열차를 깔때 매트를 까시고 카드를 까셨다는데우리는 새로운 교과서를 까고 있다아나콘다의 몸에 휘감긴 영혼에게 숨은 붙어 있으나이것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야, 너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거는 알아그러나 너의 부모님이 너에게 해야 할 말보다는 적을 거야폭포앞에 떨어지는 너의 소변줄기는들리기 전에 삭제되는 녹음같이 허무하지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있다그 어떤 과거도 미래도 우리를 정죄할 수 없고너가 울면 나도 울고너가 웃으면 나도 웃고잠시만이라도 하나가 되는 거, 기분 어때?오늘 너가 봐야 할 모의고사를 보기 전에너는 저승사자를 보기 원했다그래도 난 너가 죽는 걸 내버려 둘 수 없었어그래서 너에게 전화를 걸고 골목에서 만나서 같이 키스하자고 졸랐어 오늘 하루가 천년처럼 무겁고천년이 하루처럼 가볍다면우린 정말 심각하게 길을 잃은거야여기에 서 있으면 안되잖아이건 너무 무책임하잖아 우리는 서로를 책임져줄 수 없을거야그렇다고 이렇게 너와 헤어져야 한다니모든 인류가 누군가를 사랑했고 아파했대우리가 신나게 위선을 떨며 동정하는 지구 반대편 사람들보다 과연 더 뜨겁게 사랑했을까더 뜨겁게 아파했을까 우리는 잠시 시끄러운 핸드폰을 끄고 내일 올 교과서를 주문한다

2024.04.30 위다윗
바로가기
munjang
공지사항 2024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4. 4. 29(월) ~ 5. 3(금) 23:59 ㅇ 발표 : 5. 17.(금) ㅇ O.T : 5. 28.(화) 14:00 / 서울 혜화역 인근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별도 증빙 필요)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문학 전공 대학(원)생으로 교수의 추천을 받은 자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에 필요한 교통비 및 도서구입비 지급 ㅇ 3건의 활동 완료 시 총 60만원의 활동비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참여광장>공모전 ▶바로가기 : 목록 | 공모전 | 참여광장 : 문학광장 (munjang.or.kr)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지원신청서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 월 장원 선정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월 장원 선정 공지, 명예의 전당 캡처 등) 첨부 ※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수상 사실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상장, 상패 사진, 기타 자료 등) 첨부 ※ 문학 전공 대학(원)생으로 교수의 추천을 받은 자 : 교수추천서(이름, 생년월일, 추천이유, 교수 서명 필수 포함) 첨부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2024.04.26
공지사항 [이벤트]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이벤트 나만 알고 싶은, 다시 보고 싶은 문장웹진의 작품을 모두에게 소개해주세요! ㅇ이벤트기간 : 2024. 1. 2 ~ 1. 31. ㅇ당첨자발표 : 2월 중순경(당첨자 개별연락) ㅇ이벤트경품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9명) ㅇ참여방법 1) 설문조사 링크 접속(▶https://naver.me/5XTVOjIu) 2) 최근 5개년 문장웹진의 작품 중 2024년에 다시 소개하고 싶은 작품과 그 이유 입력 3) 나머지 항목 입력 후 설문 폼 제출 ㅇ문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 문학광장 담당자 061-900-2337, 2323 ※ 당첨자가 고른 작품과 그 이유는 추후 문장웹진 커버스토리에 소개될 수 있습니다. ※ 문장웹진 과월호 보는 방법 : 문학광장>문장웹진>이전호보러가기(첨부 이미지 참고)

2024.01.02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글제 이벤트 선정자 안내

2023.10.16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수상자 발표

202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