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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큐레이션

한국 문학 자료를 담은 문학DB에서 문예지, 근대문학총서의 작품들을,
현대적인 문장웹진 등에서 매주 추천하여 보여드립니다.
1970년대의 감성부터 현대까지, 지금 봐도 세련된 문장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나 보세요!

munjang

글틴

묫바람

먼지가 책 위에 움트면 그 곳에는 합장이 이루어진다여러 이름 없는 무덤 위에는붉은 풀이 솟는다붉은 풀은 여우가 주변에서꼬리를 움틀어 만든다유명 작가의 책은 맨 앞 좋은 터에서먼지 없이 풀도 정리가 다 된자손의 손길을 먹고 있네나도 제석인데여우만 있는 묘지에붉은 풀만 자라게 하네요좋은 땅! 좋은 땅! 좋은 땅!이사! 이사! 이사!묘의 이동을 원하는 제석들이 협회를 만들었다목소리를 높히고꿈 속에 자리를 잡고붉은 풀의 기운을 전파한다기운을 전파하니붉은 풀은 더 깊게 뿌리를 뻗고여우들은 깊게 땅굴을 판다먼지들이 점차 땅으로 떨어지고우리는 태양의 빛을 보네파묘가 된 이후드디어 우린 이사를 할 수 있었다베스트 셀러는 아니어도이름 없는 터에 있는 것보다 괜찮겠지빛은 뜨거워지고내 몸은 점차 불에 그을려아무것도 남지 않았다한 줌의 뼛가루는하늘에 남겨져붉은 풀에 향기에 다리 잡힌다*묫바람: 무속 신앙 용어로 죽은 이가 묻힌 곳이 터가 좋지 못하여 후손에게 악한 피해를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제석:조상신 중 하나로 집안의 수명과 같은 것을 관리한다. 풀 명칭은 제석신이다.

2024.05.06 송희찬
원근법

널 향한 나의 마음이멀어지는지작아지는지떠나가는지나는 무슨 수를 써도 모르겠지서로 멀어져관심이 사라진건지서로에 대한관심이 작아지는지나는 알려고 해도 모르겠지서로의 마음은 원근법만 늘어나마음이 멀어지고관심이 작아지는 우리 사이이어가도 되는 걸까?너만을 보고 평생을 달렸는데너가 뒤쳐진건지나만을 보고 평생 달렸는데내가 뒤쳐진건지나는 알고 싶어도 모르지결국 끝에는 만나는 것 같은데결국 멀어져만 가는지항상 마음은 같은 것 같은데왜 점점 작아지는지나는 전혀 모르지서로 거리는 원근법처럼 늘어나마음은 작아지고관심은 멀어지는 우리 사이이어가도 되는 걸까?결국 나는 내가 몰랐다는 것도 몰랐지떠나간 너를다시 잡을 기회조차사라져버려원근법처럼 되었지

2024.05.06 바리스타작가
상자

안녕, 보고 싶었어. 너는 누구야?널 정말 모르겠어. 상자를 열면사람들은 언제나 분주하고오갈 데 없어보이지만 모두 모였다가 흩어지길 반복하고.너는 한 사람도 빠트리지 않고 보고 있어. 그렇지? 그 속을 들여다보면서. 시인의 사랑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너가 보여. 곤히 잠들 수만 있다면 그들의 꿈 속에 깊은 기도를 새겨주고 싶어하는 마음.나는 이 상자를 뒤흔들고 싶어.그러나 몇 개의 결핍과 몇 개의 목마름을그리고 몇 번의 서러움을 발견했을 뿐. 여전히 모르겠어.상자를 열고 손을 집어 넣어보아도.몇 움쿰의 이야기가 속절없이 손가락을 타고올라온다 해도전혀 배고프질 않아.도저히 목마르지가 않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어.내 어깨를 스쳐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행인들,얼굴 없이 저마다 어디론가 떠나고 있어. 나는 상자를 버렸어. 어딘가 잃어버린 것 같았지만오래된 잠에서 깬 기분이 들었어. 너가 누구인지는 다음에라도 알려줘. (추신. 그 꿈에서 깨지 마. 너는 여전히 상자를 갖고 있잖아.)

2024.05.05 옥상정원
거울 속 붕어빵 낚시

거울이 흐르는 물결에 손을 걸어봐요날 닮아 속이 밍밍하고 겉이 차가운 그런 물의 흐름겨울의 길이었다거울 속 겨울의 길에 흐름의 대표는눅눅하고 속이 다 밖으로 등장한 붕어빵잡고 싶지 않고 보기도 싫어나는 거울을 밖에다 버리려고요집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요주르륵주르륵 주르륵주르륵빗 속을 확대하니나무가 노란 마스크를 쓰고건물들이 죽이 되어 썪여지고아이 한 명이 울고 있네요비는 모두의 심장이 담긴 그릇이다이 그릇이 땅과 얼굴을 비비면결국 깨지고 파편이 흘러 다니겠지붕어빵도 모두 파편에 맞아더 물의 길이 진해지고더 많은 팥을 물에 흘리겠지검은 팥으로 물들 거울을 생각하면내 심장이 시끄러워지지만또 한 명의 내가모두의 심장의 눈물이 담긴 그릇에 살게 두고 싶지 않아거울의 흐름을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와요다시 보는 붕어의 얼굴과물의 깊이깊게 파편이 자리 잡고 있지만내가 그 파편을 위해낚싯대로 붕어를 잡으려고요끌어 올려요하나, 둘 영차눈물을 흘린 왕의 모습을 처음 본나의 모습자세히 본나의 겨울 길

2024.05.05 송희찬
비쩍마른 새

오래 전에귀히 여겨서 묶어두었던 꾸러미.그 언제였던지, 이제는 귀함 모르고 그 뜻도 잊혔다 벽 속에 갇힌 새들은그 얼마나 날갯짓 하던가. 내 가슴에 묻었던사랑이란 그립구나.당신 누군가는 무릇 그러한 간절함이라면시퍼런 밤에 떠오르기 마련이라 했지만오후 네 시, 누우런 그 세상을 보고 있자면가슴에 묻힌이름이란 슬프다.그것이 과연 내 이름일진대,그 이름과 나는 다른 사람.그가 알던 기쁨을 나에게도 가르쳐준다면좋으련만, 그리움 없으련만.

2024.05.05 백주원
어른들의 술래잡기_초고

학교 마치고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했다참 재밌었다열심히 놀고 집에가니 엄마와 아빠가 울고 계셨다.나한테 아빠가 아주 잠시,아니 어쩌면 조금은 긴 술래잡기를 하고 온다고 하셨다.나도 술래잡기 좋아하니까 따라간다고 매달렸는데넌 절대 안된다며 꾸짖으시고는날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신다술래잡기가 그렇게 하고 싶으셨나 싶었지만나도 꽉 안아드렸다아빠 다음에는 나랑도 술래잡기 해요;오늘 난 아들에게 말했다아주 잠시, 어쩌면 긴 술래잡기를 한다고절대 이길 수 없는 그런 술래잡기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아들의 얼굴을 보니눈물만 나와 그냥 꽉 끌어 안았다아들아, 넌 절대 술래가 되지말거라숨어서 숨죽이는 일이 있더라도 술래는 되지말아라추적이는 비와 함께 시작된 술래잡기곳곳에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 숨을 죽이고 숨었다비가 많이와 추웠는지 무심코 콜록거리니옆을 서성이던 술래에게 걸렸다잡히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고온 몸을 던지며 살아남으려 애썼다수많은 술래만 남았고..;그런게 어른들의 술래잡기라면난 평생 아이로 살래요

2024.05.05 은유
첫사랑

나의 하늘이연이 기억으로 쌓인 무수한 유성우의 편린들 사이 고요한 달빛이 내리는 해안의 포말 속에서그렇게 반짝일 수 있었던가 네가 건넨 하얀 조개 껍질에 비치는 그곳에서는 분명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늙어 바스러진 파도의 선명한 고동 속에서는 분명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눈동자를 스치고 날아간 하늘을 가득히 끌어안으며 생각하였다 투명히 깨어진 달의 조각이 잠자는 해안을 넘어시간의 끝 먼 바람의 자리까지 날아가 버린 하늘을

2024.05.04 체르카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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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jang
공지사항 2024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4. 4. 29(월) ~ 5. 3(금) 23:59 ㅇ 발표 : 5. 17.(금) ㅇ O.T : 5. 28.(화) 14:00 / 서울 혜화역 인근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별도 증빙 필요)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문학 전공 대학(원)생으로 교수의 추천을 받은 자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에 필요한 교통비 및 도서구입비 지급 ㅇ 3건의 활동 완료 시 총 60만원의 활동비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참여광장>공모전 ▶바로가기 : 목록 | 공모전 | 참여광장 : 문학광장 (munjang.or.kr)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지원신청서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 월 장원 선정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월 장원 선정 공지, 명예의 전당 캡처 등) 첨부 ※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수상 사실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상장, 상패 사진, 기타 자료 등) 첨부 ※ 문학 전공 대학(원)생으로 교수의 추천을 받은 자 : 교수추천서(이름, 생년월일, 추천이유, 교수 서명 필수 포함) 첨부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2024.04.26
공지사항 [이벤트]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이벤트 나만 알고 싶은, 다시 보고 싶은 문장웹진의 작품을 모두에게 소개해주세요! ㅇ이벤트기간 : 2024. 1. 2 ~ 1. 31. ㅇ당첨자발표 : 2월 중순경(당첨자 개별연락) ㅇ이벤트경품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9명) ㅇ참여방법 1) 설문조사 링크 접속(▶https://naver.me/5XTVOjIu) 2) 최근 5개년 문장웹진의 작품 중 2024년에 다시 소개하고 싶은 작품과 그 이유 입력 3) 나머지 항목 입력 후 설문 폼 제출 ㅇ문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 문학광장 담당자 061-900-2337, 2323 ※ 당첨자가 고른 작품과 그 이유는 추후 문장웹진 커버스토리에 소개될 수 있습니다. ※ 문장웹진 과월호 보는 방법 : 문학광장>문장웹진>이전호보러가기(첨부 이미지 참고)

2024.01.02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글제 이벤트 선정자 안내

2023.10.16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수상자 발표

202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