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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큐레이션

한국 문학 자료를 담은 문학DB에서 문예지, 근대문학총서의 작품들을,
현대적인 문장웹진 등에서 매주 추천하여 보여드립니다.
1970년대의 감성부터 현대까지, 지금 봐도 세련된 문장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나 보세요!

munjang

글틴

구멍

누운채 왼손으로 부러트린 고드름 오른손으로 들어 왼손에 찌르곤 뽑아내도 금새 얼었나보다 피 한방울 나지 않고 붉은 구멍만을 남긴 송곳 막연하게 곧 아물거라 믿으며 그렇게 그렇게 어느새 녹고 보이지 않는 피 묻은 고드름 동면에서 깨어나고 왼 손바닥을 보니 썩어 문드러져 검은 구멍이 되어버린 상처 멍하니 구멍만 바라보던 찰나에 깨달은 것이었다. 아, 구멍은 새 살이 돋았다. 하늘에 손을 대고 보면 잔디에 손을 대고 보면 바다에 손을 대고 보면 너는 모든 색을 담은 검정이구나. 너는 세상을 담은 구멍이구나.

2024.04.25 진점전
바보

남들은 다하는데혼자만 안하는그런 바보가남들이 뭐라해도혼자 나아가는그런 바보가남들은 절대 안해도혼자 시도해보는그런 바보가남들과 어울리지 않고혼자서 놀고 있는그런 바보가남들은 비겁하게 이기지만혼자라도 정직하게 지는그런 바보를좋아하는 나는 바보입니다

2024.04.25 바리스타작가
잉크

그때 다시 적기로 하자 너와 내가 여행 계획을 세웠을 때그렇게 말했었다 확실한 게 하나 없어서종이 위에는 바스락거림궤적우리의 이동 경로는반원을 그리는 것으로어떠한 마음이 드냐고 물으면 괜스레 지도만 접었다 피기를 반복했다너는 어떤 마음이 들 것 같니나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기대하지 못해꿈은 숨처럼 부서질 수 있고 그렇기에 우리가 숨 쉴 곳을 찾는 것은이번 여행의 목적지가 될 수 없다고 적었다작은 x 표시가 늘어날 때마다확실함은 증가하고 있는 걸까적을 것은 많은데적어야 할 것은 많은데잉크가 너무 많은데*무엇 하나 없는 기분이라면

2024.04.25 눈금실린더
아멘

하나님 죄송해요. 또 망쳤어요. 제가 숨쉬는 이 세상은 당신의 이름을 싫어해요. 그래도 다행인건 제가 뭘 하나라도 망치면 박수를 쳐줘요. 모두가 누군가가 자기보다 완전히 못나기를 원하는 심리지요. 하나님 제 기도를 듣고 있으시나요. 정말로. 가족과 매일밤 다투고 헝클어진 머리로 편하게 대화할 친구도 없는 학교에 가요. 절 성자로 부르심을 믿습니다. 제가 뒤지는 날 저에게 박수 쳐주셔야 되요. 하나님 저 도와주세요. 잘 살고 싶어요. 새벽 내내 쌍욕을 해대는 노래속 심취해 있어도아침이 되면 무릎을 꿇고 찬양을 부릅니다. 이 시는 안네의 일기가 아니지만 이게 제 인생의 풍경이네요. 죄송해요 제 기도 좀 들어주세요 도와주세요아멘

2024.04.24 위다윗
소금으로 물든 것을 녹이며

오늘도 난 또전신에 소금을 뿌리며내 생명선을 이어 붙여요소금은 내 몸에 뿌리를 박아요소금은 내 몸에 깊게 자리 잡아내 신경세포들이 모두 몸 밖으로자라나게 만들어요둘 하나신경들이 튀어나온 자리흰 국화가 피었다국화는 신경세포들뿌리고 뿌리면내 감각의 민감이 먼지에도반응하여 끝없는 죽음을 택배를 주네요길게 늘어난 생명선 주변온통 국화꽃이 피어났다계속 흩날리게 소금을 뿌려요생명선을 길게 하기 위해서뿌리 박힌 국화들 모두더 자라나게 하고 싶어요지금까지 하지 못한 모든 나날을소금으로 이으고 싶어요뿌리와 함께 간장맛과 향으로 신경의 꽃을더 크고 진하게 하고 싶지만이젠 보내야 해요간장의 향이뿌리를 내 혈관을 뚫어 심장까지 들어가생명선의 신경분열이 촉진을 유발하니까신경세포들이 피어난국화들을 모두 하나씩 녹인다녹고 녹으며내 몸의 생명선도 불타요국화가 있는 곳이 없어지고난 간장의 향끼지 모두 녹았어요내 앞에는 이제국화 한 송이도 없어요

2024.04.24 송희찬
고비의 풍선

광활한 붉은 빛 모래 속뜨거워지는 공기에 내가 팽창할 때아지랑이 저 끝에 보이는 초록 무언가꿈틀꿈틀 거리며 날 유혹한다.관능적인 초록색다가가고 날라갑니다.그녀는 사막 속의 소나무요그년은 사막 속의 상놈이요진부하게도 그년은 선인장이다.날 바늘에 찔리게나 해 욕했다.그러나 상놈은 내 곁을 벗어났고다시 저 멀리에서 꿈틀대고 있다.난 그년의 과육이 필요했다.그럼 다시 다가가고 날라갈까?아니, 꿈틀댄건 그년이 아니다.그냥 아지랑이다.아니, 간다면 다칠 것이다. 난 이제 구멍난 삐라 풍선이다.

2024.04.24 정형준
누명

흑색으로 물든 밤백색의 빛, 그 빛은당신이 보고 있는그것만이 유일한가작은 감옥을 쥐고 있는그 떨리는 손은땀에 젖은 손은더 이상 자유로워질 순 없나흔들리는 다리그 위에 올려져 있는그 감옥은어째서 우릴 삼켰는가얼굴을 마주대었을 때의그 부드러운 숨결을더 이상은 느낄 수 없나이제 정말 이것뿐인가진심을 눌러담아 썼던그 편지는 이제전부 없어졌는가전부 태워졌는가그렇게나 따뜻했던그 눈빛, 그 공기는전부 허상이었나전부 식어버렸나모든 게 쉬워지니모든 가치가 하락하고모든 게 손에 잡히니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나이제 정말 끝인가담소 한 번 나누지 못한 채헤어지는 우리의 만남은이대로 끝이나는 것일까애초에 만남이라는 것이존재하는 것일까눈물은 액정위로만 웃음은 액정에서만 대체 무엇이 의미가 있겠는가너, 나, 우리모든 게 사라지고나, 그들무언가 남기는 했을까괜히 건조해진 목에헛기침 몇 번을,그러나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손에는 항상모든 게 들려있는데어째서 마음속엔공허만이 남았나

2024.04.24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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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24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4. 4. 29(월) ~ 5. 3(금) 23:59 ㅇ 발표 : 5. 17.(금) ㅇ O.T : 5. 28.(화) 14:00 / 서울 혜화역 인근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별도 증빙 필요)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문학 전공 대학(원)생으로 교수의 추천을 받은 자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에 필요한 교통비 및 도서구입비 지급 ㅇ 3건의 활동 완료 시 총 60만원의 활동비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참여광장>공모전 ▶바로가기 : 목록 | 공모전 | 참여광장 : 문학광장 (munjang.or.kr)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지원신청서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 월 장원 선정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월 장원 선정 공지, 명예의 전당 캡처 등) 첨부 ※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수상 사실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상장, 상패 사진, 기타 자료 등) 첨부 ※ 문학 전공 대학(원)생으로 교수의 추천을 받은 자 : 교수추천서(이름, 생년월일, 추천이유, 교수 서명 필수 포함) 첨부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2024.04.26
공지사항 [이벤트]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이벤트 나만 알고 싶은, 다시 보고 싶은 문장웹진의 작품을 모두에게 소개해주세요! ㅇ이벤트기간 : 2024. 1. 2 ~ 1. 31. ㅇ당첨자발표 : 2월 중순경(당첨자 개별연락) ㅇ이벤트경품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9명) ㅇ참여방법 1) 설문조사 링크 접속(▶https://naver.me/5XTVOjIu) 2) 최근 5개년 문장웹진의 작품 중 2024년에 다시 소개하고 싶은 작품과 그 이유 입력 3) 나머지 항목 입력 후 설문 폼 제출 ㅇ문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 문학광장 담당자 061-900-2337, 2323 ※ 당첨자가 고른 작품과 그 이유는 추후 문장웹진 커버스토리에 소개될 수 있습니다. ※ 문장웹진 과월호 보는 방법 : 문학광장>문장웹진>이전호보러가기(첨부 이미지 참고)

2024.01.02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글제 이벤트 선정자 안내

2023.10.16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수상자 발표

2023.10.12